아버지의 가슴
왼쪽 주머니에는
이쑤시개 하나가 들어 있다
근사한 펜도 아니고
명함도 아니고
왼 가슴을 더듬는 아버지의 손은
얼마나 청복(淸福) 한 가
질기고 기름진 세월을 지나
이와 이 틈 사이가 벌어졌다
이쑤시개는 밥자리를 잃었다
꾸욱 꺾여 튕겨졌을
저 가느다란 은퇴를
아버지는
몇 번을 더 사용하려고
가슴으로 거두셨을까
아버지가
식사를 마치고
이쑤시개에게
밥을 준다
더는 날카로울 것 없는
욕심 같은 건 털어버리고
가느다란 시간이 밥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