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이쑤시개

by 긴오이

아버지의 가슴

왼쪽 주머니에는

이쑤시개 하나가 들어 있다


근사한 펜도 아니고

명함도 아니고

왼 가슴을 더듬는 아버지의 손은

얼마나 청복(淸福) 한 가


질기고 기름진 세월을 지나

이와 이 틈 사이가 벌어졌다

이쑤시개는 밥자리를 잃었다

꾸욱 꺾여 튕겨졌을

저 가느다란 은퇴를

아버지는

몇 번을 더 사용하려고

가슴으로 거두셨을까


아버지가

식사를 마치고

이쑤시개에게

밥을 준다


더는 날카로울 것 없는

욕심 같은 건 털어버리고

가느다란 시간이 밥을 먹는다




이전 03화알불 속 밤톨 터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