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난 당신이 나를 필요로 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었다.
당신이 힘들 때, 걱정이 많을 때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걱정과 고난을 덜어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었다.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주고, 그걸 먹으며 행복해하는 당신 표정을 볼 때면
나 역시 행복해졌다.
내가 받는 사랑보다
줄 수 있는 사랑에 관심이 갔다.
옷 매장에 가도 당신에게 어울릴 만한 옷이 뭘지 구경했고,
아침에 일어나면 당신은 밤새 푹 잤을지 궁금했다.
내 일상의 순간마다 당신이 있었다.
당신이 필요로 할 때 곁에서 사랑을 줄 수 있음에 행복했다.
도시락, 옷, 경청 등을 통해
조금이나마 당신의 기분이 나아질 때면,
평온해질 때면, 나는 그 언제보다도 격한 기쁨을 느꼈다.
그렇게 당신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 같아서,
당신의 중요한 순간에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내가 당신에게 바랐던 것은 결코 큰 것이 아니었다.
그저 당신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곁에 있고 싶었고,
끝없는 사랑으로 마음을 풍족하게 만들고 싶었다.
당신을 외롭지 않게,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그러다 당신 역시 나의 말에 경청하고 사랑을 줄 때면
당신 역시 나를 중요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행복해졌다.
나에게 뭔가를 해줄 수 있냐고 부탁하던 당신의 말들에
비로소 나는 당신 삶의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내가 당신에게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 했다.
내가 바라 왔던 관계는
늘 당신에게 내가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
또 나에게 당신이 중요한 존재가 되는 것.
당신이 나의 사랑을 하찮게 여기지 않고,
소중한 마음으로 간직해주는 것.
줄 수 있음에 행복했고,
경청할 수 있음에 감사했던
진심과 사랑, 그리고 당신.
그를 지켜보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