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절절한 진심
아직도 나는 편지가 좋다.
편지에는 무슨 말로 적으면 좋을지,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흔적이 그대로 묻어있다.
전자우편이나 핸드폰은 고민한 흔적이나 진심이 잘 보이지 않는다.
설령 진심을 적더라도 그것이 거짓일 수도 있고,
얼마든지 삭제 버튼으로 흔적없이 말끔히 지울 수 있다.
하지만 편지는 글씨체만으로도 그 마음이 얼마나 진실되는지 알 수 있다.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마음을 지닌 채
편지를 썼는지 수줍게도 그대로 우러난다.
글씨체 하나, 글씨크기만으로도 그 사람의 진심을 가늠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진심과 여운이 편지지 군데군데 서려있다.
꾹꾹 눌러담은 진심에 떨림도 전해지는 듯 해서
여전히 우체통에 꽂혀있는 편지봉투만 봐도 가슴이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