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다.
잃는다는 것은 곧 얻는다는 것.
내려놓는다는 것은 값짐을 아는 얻음이다.
동등과 진실의 가치로 생의 연속을 넘기는
새벽기차길처럼 내려놓음은 고요함이다.
모두 잠든 밤 하늘을 바라본 일이 있는 자는 안다.
고요함이 얼마나 값이 있는 소리침인지.
목이 메어 울부짖어본 자는 안다.
생이란 한 부분이 찢긴 고달픔임을
결국 그러함을.
상실함을 두려워하고
지난 것들에 맺혀있었던 시간들은 정녕
아스팔트 위로 온기가 올라오기 시작한 새벽녘이었음을
나는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