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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만19세 이상 성인의 종교인구는 2023년(목회데이터연구소)기준 종교인 37.1% ,무종교인 62.9%로 한국인은 지난 20년간 가파른 속도로 탈종교화 되었다. 3대 종교는 각각 개신교 16.6%, 불교 12.4%, 가톨릭 7.8%로 집계됐다. 불교도, 무종교인, 개신교 신자에게 ‘원영적 사고’에 대해서 물었다.
25일 늦은 오후 4시 여의도에서 가죽공방을 운영하는 불교철학 전공자 홍상우씨(30)를 만났다. 가죽냄새 속에서 그는 말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법이 생각나네요. 원인과 조건이 맞을 때 결과가 있다는 가르침이예요.” 말씀이 어려웠다. “결과가 주어지고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해석을 하는 게 아니라,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에게 결과가 주어진다는 뜻 같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원영적 사고는 ‘조화’를 가리키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짜장면과 탕수육을 나눠먹었다. “간만에 먹어요. 얻어먹으니까 더 맛있어요.”라고 말하자 그는 “그것도 원영적 사고네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카드지갑을 샀다. 그는 “6월에 예약이 꽉 찼어요. 곧 생길 아이와 LA로 3년 후에 이민을 가는데 미국에서도 가죽공방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고마워요. 또 놀러오세요”라고 말했다.
밤 9시 종교가 없는 음악가 A씨는(30) 홍대클럽거리 주점에서 “나는 (원영적 사고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주어진 것에 대해서 감사하라는 말이냐?”고 물었다. “50만원이 필요했다고 치자, 60만원이 있으면 더 행복하다. 근데 25만원이 생길 경우, 25만원으로 만족하라는 말인가?”라고 다시 물었다. “세상을 쉽게 보는 것은 아닌지, 순응하는 사고가 옳은 것인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하고, “나는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곧 전역을 앞둔 그는 3학년때 자퇴했던 대학교로 재입학해 졸업할 계획을 밝혔다. 급양병 복무 중 터진 허리디스크를 운동으로 극복한 다부진 체격의 그였다.
26일 낮 1시 선유도 인근에서 개신교 신앙생활을 하시며 부동산을 운영하시는 B씨(70)를 만나 뵈었다. “범사에 감사해요. 많으면 베풀고, 적어도 자족하는 삶이 좋아요. (원영적 사고)는 자족한다는 뜻 같아요.”라고 말했다. 탈종교화 하는 삶에 대해서 “삶이 평탄하면 교회를 찾지 않는 것 같아요. 믿음이 약해져요.”라고 말했다. “사람은 희망을 가지고 노력해야 하지요. 하지만 자족하지 않으면 불만이 생겨요. 비교하지 말아야 해요.”라며 현실적 조언도 아끼지 않으시더니, “어려운 사람이 많습니다.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살고 외면하지 말라는 말씀을 새겨요.”라고 세상을 바꿀 복음도 전했다.
인류에게 주어진 운명적 시련 같았던 COVID19 대유행이 지나가고 어느덧 자유롭게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졌다. 스페인 여행 중 앞사람이 빵을 다 사버렸는데도 “갓 나온 빵을 먹을 수 있어 기다림이 즐겁다”는 장원영의 긍정적 발상전환이 널리 퍼지는 것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지금 이 순간이 봄이란 의미가 아닐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