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째 편지, 케모포트 소독

보호자의 일상 루틴 정하기

by 황미옥
22.8.30
22.8.30 피부 부작용
22.8.30 똘똘이 핸드폰 잠시 평화
22.8.30

하은이 어머님 하은이 항암치료는 잘하셨는가요.

많이 걱정되셨지요. 병원에 있을 때는 더더욱 보호자의 걱정이 생깁니다. 옆에 같이 치료하는 보호자와 이야기하면 조금 나을 텐데 아버님께라도 통화하셔서 속에 있는 말 하셔요.

제 컨디션이 중요하더라고요. 예설이에게 온종일 이어지니까요^^ 저는 글쓰기로 쌓여있는 불편한 마음을 많이 풀었어요. 아침에 예설이가 잘 때 챙겨간 노트에 끄적이고, 저녁에는 예설이 재우고 블루투스 키보드로 예설이 치료일기를 썼어요. 정말 같이 기절하고 싶은 날도 썼던 것은 저만의 의식이었던 거 같아요. 정성을 들이자. 불필요한 마음은 오늘 안에 날려버리자. 이런 의식이요.



22년8월30일 설정한 미옥이의 루틴


이렇게 저만의 루틴을 만들었어요. 병원 생활에 지칠까 봐요.

단 1분이라도 몸을 움직였고, 주어진 몇 분이라도 잠시 눈을 감고 명상했어요. 마음속으로 감사한 마음을 입으로 표현해 보고, 자기 암시를 했어요. 예설이는 한 달 후에 관해가 잘 되어서 건강하게 퇴원한다고요. 주문처럼 매일 중얼거렸어요. ^^ 말이 씨가 된다는 것처럼 정말 그렇게 되었고요. 병원 주변 산책을 해주려고 했는데 그건 잘 못했어요. 작년 8월 30일 아침에 짜장밥을 먹은 이후로 설사가 시작되었거든요. 구토도 한 번 했다고 기록되어 있네요. 저 날 이후로 일주일 동안 못 먹었어요. 왜 엄마들이 먹을 수 있을 때 다 먹이라고 하셨는지 알 거 같았어요. 예설이는 덱사를 먹어서 먹고 싶어 하는데 장염이라 줄 수 없고... 숭늉과 흰밥만 일주일 먹였어요. 설사할 때는 좌욕도 수시로 해주어야 해서 엄마는 더 바빴지만요. 하은이 어머님도 한 달 동안 병원에 계실 동안 한 가지라도 어머님만의 루틴을 하나 만들어보시면 어떨까요. ^^



하은이 케모포트 소독할 때 다 되어 가지요?

밴드와 벌집 모양을 다 때고 소독하고 나서 마지막에 캐빌론 이걸로 밴드 붙이는 부위에 발라주고 마무리하니까 다음번 소독할 때 테이프 땐 자국이 덜 빨갛더라고요. 피부가 약해져서 너무 빨갛고 따가워하는 예설이 모습에 저는 입원할 때는 캐빌론 꼭 발라달라고 간호사 선생님께 부탁했어요. 예설 이를 위해서!!! 어머님께서 소독할 때 하은이 피부가 많이 약해져 있으면 참고하세요~~^^


부산은 무덥습니다. 더운 날씨 하은이와 함께 오늘도 잘 치료하시길 기도할게요. 평온한 마음으로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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