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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쨌단 말이냐 시집 선물받은 날

by 황미옥

오늘 산부인과에 치료를 받으러 갔다가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이곳은 나에게 단순한 병원이 아니라, 마음이 머무는 곳이다.


2015년, 첫째 예빈이를 이곳에서 낳았고

2019년, 둘째 예설이도 같은 곳에서 세상에 나왔다.

이사를 가서 다른 병원을 다녀봤지만

결국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게 된다.

멀어도 마음이 닿는 곳이라서.


원장님은 조금 특별한 분이다.

여성병원의 원장이자 록밴드 ‘리겔’의 보컬, 그리고 시인.

책을 좋아하셔서 진료실에는 책 향기가 난다.

오늘은 그분의 시집 『그래서 어쨌단 말이냐』를 선물 받았다.

표지에는 “누구나 시를 쓰고 싶을 때가 있다”라는 문장이 있다.


책을 선물로 받을 때 나는 가장 설렌다.

어떤 책은 곧바로 읽고,

어떤 책은 내 책장 속에서 잠시 기다린다.

그러다 어느 날, 꼭 필요한 때가 오면 손이 간다.


오늘처럼 책과 사람, 그리고 기억이

한 줄의 인연으로 이어질 때

그게 바로 내가 글을 남기고 싶은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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