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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캅 황미옥 Sep 13. 2023

일상의 작은 변화를 위하여 필요한 것들

상상력과 믿음

소망이 있는 삶과 없는 삶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나의 경우를 살펴보았다. 작년에 어지러움증이 찾아와 두 달 동안 평범했던 일상을 보내지 못했을 때 아무런 의욕이 없었다. 나를 돌보기도 벅찬데 아이들을 챙길 여유가 없었을 때가 있었다. 몸이 아니라 머리가 아프니 무엇이든 집중할 수도 해지지도 않았다. 나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내 인생에서 바닥을 찍고 다시 올라왔을 때가 몇 번 있었는데 작년 5월 경도 그랬다.



예설이가 백혈병 진단받았을 때 오히려 내가 아팠을 때와는 달리 소망을 가득한 날들을 보냈다. 어떻게 하면 예설이가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정보를 찾는 것도 경험한 분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도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배웠던 자기 암시를 치료종결을 넘어 어린이집으로 돌아간 예설이의 모습을 그리고 또 그리고 있었다.



나의 경우 소망이 있는 날들이 풍만한 에너지로 하루를 보내고 표정도 밝게 지냈다. 자의는 아니었지만 머리가 아파서 아무것에 집중하지 못했을 때는 눈동자도 달라 보였고, 삶의 의지도 충만하지 못했다.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으로 채워졌고, 점점 나를 나의 세계에 가두고 있었다.



미옥이는 소망달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어떻게? 그 힌트는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에서 얻었다. 오늘 출근해서 업무 시작 전 5분 정도, 점심시간 활용해서 10분 정도 책을 읽었다. 그리 많지도 않은 시간이었다.


이 문구를 읽는데 소름이 돋았다.



"이 지침에는 부를 일구는 일은 요행에 맡길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할 만큼의 상상력이 필요하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상상력"이었다.

나는 책이라는 매체에서 관점을 빌려온 것을 나만의 상상력을 통해서 글로 재탄생시켜서 내 삶에 하나씩 적용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 일을 하고 싶은데 나는 매일 지구대로 출근한다. 나를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시간을 기록해도 최대 3시간이 나온다. 내 시간이 부족하다면 부족할 수 있고, 많다면 많을 수 있는 시간이지만 통으로 낼 수 있는 시간은 오직 아침뿐이다. 자녀가 백혈병 치료 중이라는 사실은 많은 변수를 불러일으킨다. 운동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저녁 7시만 되면 피곤함이 몰려온다.



100만 명 중 1명의 희소성을 지나기 위한 삼각형 모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몇 년도 더 되었다. 경애언니에게 처음 듣고 잊을만하면 이 삼각형 모델이 생각났다. 오늘도 갑자기~!!! 두둔하고 내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어 튀어나왔다. 삼각형의 첫 번째 축은 20대에 5년에서 10년 간 들인 1만 시간이다. 두 번째 축은 30대에 5년에서 10년 간 들인 1만 시간이다. 세 번째 축은 40대 50대에 최대한 멀리 발을 내딛는 1만 시간이다. 20대에는 경찰이라는 일을 배우고 익숙해지는데 1만 시간을 보냈다. 30대에는 엄마와 작가의 삶에 익숙해지고 성장하는데 1만 시간을 보냈다. 마흔부터는 좀 더 세부적으로 위기협상의 분야와 경찰공무원과 백혈병 치료하는 가정을 돕기 위해 1만 시간 이상의 발자국을 멀리 내딛으려고 한다.



삼각형의 한 면씩 1만 시간씩 이동하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상상력과 믿음이다. 위기협상분야의 어떤 일을 이루고 싶은지 경찰공무원들의 어떤 주제를 돕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작업은 나의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상상력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의 머리에서 나와야 하고 나의 실천이 뒤따른다. 매일 수정과 실천을 반복해야만 하루의 성장이 다음날로 이어진다. 마치 영화를 만드는 영화감독처럼 매일의 작업이 필요하다. 그래야 어느 시점 뒤에는 결과물이 나타나고 보이기 시작한다. 하루하루에 필요한 것은 세부적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상상력을 동원하여 원하는 것을 정하는 일이다. 그리고 정했다면 그것을 믿어야 한다. 내가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2021년 5개월 동안, 2022년 8개월 동안 예설이 백혈병 간호를 하면서 깨달은 것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소망은 반드시 필요하다. 방황하는 시간에서조차 소망은 하루를 긍정적으로 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인생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세부적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일수록 그 일을 이룰 확률이 크다는 것을.


나는 20대에 경찰공무원에 합격하는 것이 목표였다. 합격 후에 내가 그 당시 설정했던 목표들(지구대장, 경찰주재관, 국비유학)은 무엇이 되기 위한 것들이었지만 세부적이지 못했다. 30대에 꿈꾸었던 엄마의 모습도 한 가지였다.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작가가 되고 싶었을 때도 글 쓰는 경찰, 베스트셀러 작가도 세부적이지 못했다.



매일 즐거운 상상을 이어간다. 오늘도 아침 출근 전에 읽은 책 <내 아이의 천재성을 살려 주는 엄마표 홈스쿨링-미술활동>을 읽었다. 일상에서 그림 그리고 스케치하는 미술활동을 함께 하는 시간과 아이와 함께 미술관, 박물관에도 가면서 작품을 감상해 보라는 이야기를 읽고는 상상해 보았다. 나는 집 프린터기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작품을 인쇄해서 냉장고 옆에 붙여두고 예설이에게 오늘 하루 아빠와 함께 보내면서 한 번씩 보라고 했다. 퇴근 후에 단호박 살러 장터에 예설이 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달이 있고, 별이 있는 그림이고, 파란색이 많다고 했다. 집도 있고. 서로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아침에 내가 상상했던 모습의 일부처럼 아이와 일상을 나눠보니 만족스러웠다.



마흔 인 나는 균형을 맞춰가고 싶다. 예설이 백혈병 치료가 최우선적으로 중요하다. 거기에 더해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정보도 발견하면서 괜찮은 것들은 상상력을 발휘해서 일상에 적용해보고 있다. 거거에 또 하나의 삼각형을 그려서 내가 하고 싶은 주제에 대해 세부적인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백혈병 치료 가정과 경찰공무원의 성장을 위한) 작가


(위기협상 분야) 전문가의 경찰


이 두 가지의 일을 잘하기 위해 매일 30분씩 운동하기.


인터벌 달리기 초보과정을 실천하면서 허리 디스크 탈출증과 친구가 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작은 변화를 원한다면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세부적으로 그려내는 상상력과 그것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오늘 예설이 와 일상에서 고흐 작품을 감상하는 일을 상상했고 실천했기에 작은 변화를 일구었습니다.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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