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님 께
★ 22일차 글감 (3.27 / 금)
[글감]
“이 공동체가 나를 바꾼 한 순간은 언제였는가?”
[칭찬 실습]
“00야! 그 시간 덕분에 내가 달라졌어, 우리 함께라서 가능했어.”
한눈에 봐도 독특한 외모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직업인 화가에 어울리는 질끈 묶은 긴 머리에 조심스러운 말투. 그러나 큰 키와 건장한 체구는 붓보다는 쇠망치와 잘 맞을 듯도 보였습니다. 특이하다기보다 특별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었는데 자주 볼 수 없어 안타까울 정도로 관심과 호기심이 갔습니다. 그런데 내가 망쳐 버렸습니다.
유명한 룰루밀러의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주제로 토론하던 중 나와는 많이 다른 의견을 말했는데 아무 생각 없이 그분의 의견에 반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를 너무 크게 내 버린 것입니다. 아차 싶었지만 이미 때가 늦었습니다. 다시는 그분을 모임에서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한동안 자책하며 내 머리를 쥐어밖았습니다. 그런 독특한 아우라를 가진 사람을 편협하고 좁은 시각을 가진 멍청한 나 때문에 쫓아버린 것입니다.
얼마나 갈망하던 만남이었던가. 생각과 일과 일상과 마음보가 자연스럽게 표정과 말투에 묻어나는데 그렇게 부드럽고 편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 바보 멍청이. 어떤 사람인지 좀 더 알기도 전에 걷어차 버리다니. 다시는 만날 수 없겠지만 나를 깨우는 계기가 됐습니다. 방정맞음과 교만이, 얄팍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절실히 느꼈습니다.
“토미 님, 그 시간 덕분에 제가 달라졌어요, 하지만 다시는 뵐 수 없겠지요. 다시 한번 저의 경솔함을 사죄드립니다. 부디 마음의 상처가 없으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