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저
★ 5일차 글감 (10.9 / 목)
글감 : 내 안의 한글
내가 쓴 첫 글자, 첫 일기, 나를 살린 한 문장. 언어가 내 삶을 어떻게 바꿔왔는가
첫 공저
어떻게 공저에 참여하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요즘은 기억나지 않는 것들 투성이군요.
무얼 쓰고자 마음먹은 적은 없었지만
첫 책 첫 글 첫 주제는 당연하다는 듯 작은 형부의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책이 나오고 한참 후에 작은언니가 말했습니다.
내가 얘기했던가? 나 엄청 울었다. 가끔씩 꺼내 읽으며 위로받는다.
쑥스럽고 민망했지만 기쁘기도 했습니다.
우리 어머님한테도 읽어 드렸거든.
어머님, 제 동생이 쓴 거예요. 한번 들어보세요라고.
우리 어머님 엄청 울으시더라.
야야 그 책 나 주고 가면 안 되겠냐 하셔서 드리고 왔지.
지난번 갔을 때 그러시더라. 몇 번을 읽으셨데. 나머지 글도 다 읽으시고.
우리 아들이 처가에서 이런 대접을 받았구나 하시는 거야.
조카딸이 있거든. 덕회 알지? 덕회 동생인데 막 자랑하시고 보여주고 하셨다는 거야.
어머님한테 얼마나 위로가 됐을지 알지. 나도 그랬으니까.
얼마 전에 다시 그 책을 꺼내 읽었습니다.
언니의 시선으로, 어머니의 시선으로.
또다시 그런 글을 쓰고 싶습니다.
자꾸 쓰다 보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글도 쓸 때가 올 거라 믿어보려 합니다.
그런 믿음의 씨앗을 심을 수 있게 땅을 내어준 책마음이 아주 많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