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막골
★ 14일차 글감 (10.20/ 월 )
글감 : 시대의 상처와 나의 이야기
민주화, 노동, 여성, 학생 운동 등 사회적 사건 속에서 내 가족·내 삶이 받은 영향.
이번 달 주제가 유난히 어려운 이유를 생각해 봅니다.
역사와 사회, 시대 흐름이라는 큰 흐름에서 멀찍이 비껴있는 공간을 살았습니다.
‘동막골’은 영화적 상상으로 과장된 면이 있지만 조금은 비슷하게,
작고 좁은 시골 마을에서 주로 자연과 교감하는 유년을 보냈고,
중고등학교는 서울에 멀리 떨어진, 교육과 정치의 중심에서 뻗어 나오는 파장이 거의 힘을 잃어가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고교평준화를 위한 시위를 처음 목격했습니다.
여학생이 야상점퍼를 입으면, 짧은 커트 머리에 주먹을 꽉 쥐고 흔들면, 힘 있는 목소리로 호소하면 얼마나 멋져 보이는지를 보았습니다.
그 외 내가 살아가는 땅의 민주화와 노동, 여성, 학생 운동의 사건들을 마주한 것은 20대를 훌쩍 넘겨 책을 통해서였습니다.
묘한 것은 내 자리가 어디였든 간에 한반도에서 20, 21세기를 사는 모두는 사회적 사건의 자장 속을 비켜날 수 없다는 겁니다. 1939년생 울 아버지도 2006년생 딸도 말입니다.
한동안은 제삼자였고 한 동안은 방관자였고 한동안은 외면을 당연시 여겼지만,
40대 50대를 맞이하면서 나의 정체성을 찾는데 꼭 필요한 것이 사회와 역사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이제는 더 많이 공부하는 일이 남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