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을 타고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김치가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중국산 저가 김치의 유입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국내 김치 산업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누적된 김치 수출액은 약 1억3천739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러한 추세라면 연말까지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김치의 수입액은 1억5천946만 달러에 달하며 오히려 수출보다 더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 결과 무역수지는 약 2천207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적자 폭도 지난해 대비 10.3% 확대됐습니다.
김치 수입의 대부분은 중국산이며, 가격이 국산보다 절반 수준에 불과해 외식업체와 식품 제조기업들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이상기후로 배추값이 급등하고, 올해에도 높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수입 김치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가격이 오른 시점에 외식업체들이 중국산 김치로 바꾸면, 대부분 다시 국산으로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러한 소비 구조가 고착화된다면 국내 김치 제조 산업의 기반 자체가 무너질 우려도 제기됩니다.
중국산 김치를 둘러싼 위생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식약처 조사 결과 일부 중국산 김치에서 식중독균인 여시니아가 검출되거나 허용되지 않은 보존료가 사용된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또한, 알몸·맨발로 작업하거나 흡연, 침 뱉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소비자의 불신은 더 커졌습니다.
여기에 일부 업체는 중국산 김치를 국산으로 속여 판매하는 원산지 표시 위반까지 적발되고 있어, 소비자 피해로도 연결되고 있습니다.
한국 김치의 해외 인기는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2017년 8천139만 달러였던 수출액은 2023년엔 1억6천357만 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으며, 올해도 기록 경신이 예상됩니다.
정부는 김치를 수출 전략 산업으로 육성 중이며, 최근 열린 '김치의 날' 행사에서도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이를 재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소비 기반이 흔들리면 수출 역시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고 경고합니다.
정부와 업계는 위생 관리 강화, 원산지 표시 확립, 소비자 신뢰 회복 등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