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대규모로 긴급 구매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농산물 거래가 아니라, 전략적 의미를 담은 국제 무대의 빅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중국은 최근 미중 정상 간 통화 이후 약 3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천397억 원 규모의 미국산 대두 구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화물선 10~15척 분량에 달하는 이번 거래는 각 화물선마다 6만~6만5천 톤씩 실을 수 있는 물량입니다.
주목할 점은 식량, 그중에서도 대두라는 품목이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전략 무기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방 전문가들은 식량안보가 이제 군사안보 못지않게 중요한 국가안보의 일환으로 인식된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대두의 자급률이 15%에 불과합니다.
전 세계 대두 무역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미국산 대두 구매는 단순한 농산물 확보를 넘어 협상 카드로 사용되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이번 구매는 브라질산보다 가격이 높은 미국산 대두를 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됩니다.
중국은 걸프만 출발 대두에 부셸당 약 2.3달러, 퍼시픽노스웨스트에서는 약 2.2달러의 프리미엄까지 지불했습니다.
이는 협상 여지를 남겨두기 위한 상징적인 행동이라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이번 거래에서 중요한 외교적 메시지도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에서 중국의 농산물 구매 확대를 요청했고, 중국은 이에 응하는 대신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일정한 이해를 얻어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있어 대만 문제의 중요성을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은, 미국이 중국과 협상하면서 일본에는 사후적으로 내용을 알리는 형식이 됐다며 경계감을 나타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이 미국을 설득해 중·일 대립에 끼어들지 않게 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4월 중국을 국빈 방문하고, 시진핑 주석도 미국을 답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에만 4차례의 미중 정상 회담이 예정돼 있어, 양국의 셔틀 외교가 약 8년 만에 재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안보 전문가들은 미중이 경제, 안보, 대만 해협 이슈 등 다양한 갈등 요인을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빅딜’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만약 협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동북아는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에 긍정적 파급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반면 미국의 묵인 하에 중국이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장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국방 분석가들은 이처럼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한국도 보다 정교한 외교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