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에는 블로그에 글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썼다.
쉬는 명절에도, 연휴에도, 가족들과의 여행에도, 먼 해외 출장에도
단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올렸다.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글쓰기가 힘든 상황에서도
나 스스로 방법을 찾아서 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였다.
찾으니까 방법이 보였고, 그리고 해냈다.
그러나, 이번 설 연휴에는 일부러 며칠 글을 올리지 않았다.
나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다시 루틴으로 돌아오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연휴가 끝나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루틴으로 돌아왔다.
하루도 빠짐없이 글쓰기를 했던 지난 1년의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그리고, 1년이란 시간은 완벽한 루틴으로 만들기 위한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1년이면 루틴을 형성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더 소중한 것을 배우게 되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않아도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신경 쓸 일이 없어서 오히려 편안한 시간이었다.
온전히 가족과 친 적들에게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다.
작년과는 확연히 달랐다.
나보다 앞서간 사람들은 하루도 빼먹지 않으니,
나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강한 압박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완전히 멈추는 것이 아니면 잠시 쉬어도 괜찮다는 마음이 든다.
오히려 한 번쯤 쉬어 보는 경험이,
나에게 어떤 마음이 드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쓸모가 있는 시간이다.
나는 지금까지 멈추는 것과 쉬는 것을 오해하고 있었다.
멈추면 뒤처지고, 멈추면 안 되고,
멈추면 끝장나는 줄로 착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멈추는 것과 쉬는 것에는 분명한 선이 있다.
돌아오지 않으면 멈추는 것이고,
다시 돌아오면 잠시 쉬는 것이다.
오랜 기간 쌓아온 습관이나 루틴을 며칠 쉬었다고
완전히 망가져 버리지 않는다.
하루하루 오랜 기간 쌓아온 루틴은 거대한 철옹성과 같아,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견고하고 단단하다.
잠시 쉬어도 좋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면 잠시 떠나 있었도 괜찮다.
지치고 힘들어도 버티고 견뎌야 하는 것만이 유일한 답인 줄 알았다.
하지만, 다시 돌아오기만 한다면,
잠시 뒤로 물러나 있어도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루틴을 이어가시는 분들 너무 훌륭하다.
그러나 며칠 쉬고 다시 돌아오는 분들도
포기하지 않았기에 충분히 대단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