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집에서 쓰다
그건 상대의 수고를 덜어주려는 마음이다. 돈을 지불했으니 상응하는 대접을 받아내겠다는 계산으로는 일어나지 않는 마음이다. 값을 주고 얻은 음식이지만 고맙다, 잘 먹었다고 인사를 돌려주는 사람에게서만 생겨나는 마음씀이다.
남이 먹은 그릇을 치워보지 않은 사람, 음식 찌꺼기를 닦아보지 않은 사람은 꺼내쓰기 쉽지 않은 마음이다. 타인의 타액을 내 몸에 묻히고 씻어내는 일, 그 일로 내 입에 넣을 음식을 벌어본 이라서 할 수 있는 오지랖이다. 그릇 망가지니 그냥 두라고 타박하는 않는 찻집 주인이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