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팍스로마나의 그림자

by 김작가a

19회차: 종교적 고발과 신학적 응답 – 믿음의 이름으로 권력을 해부하다

트럼프와 복음주의: 신앙인가 정치인가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을 “비종파 기독교인”이라 밝히며, 복음주의자들과의 강력한 연대를 구축해왔습니다. 그는 성경을 들고 교회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온라인 예배를 시청했다고 강조하며 신앙적 이미지를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의 신앙은 “매우 신실하다”고 평가받는 경우는 드물며, 지지자들조차 그의 신앙보다는 기독교적 대변자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신격화의 위험과 신학적 경계

트럼프가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이후, 일부 지지자들은 “하나님이 그를 지켜주셨다”, “트럼프는 하나님의 사람”이라며 종교적 해석과 신격화를 시도했습니다. SNS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트럼프를 보호하는 이미지까지 등장하며, 정치와 신앙의 경계가 흐려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의 신학자들은 이에 대해 강한 경고를 보냅니다:

존 파블로비츠 목사는 “트럼프의 행보는 예수의 가르침과 현저히 대조된다”고 비판하며, 신격화는 사회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명삼 교수는 한국 보수 개신교의 정치화가 미국의 ‘신사도운동’과 연결되어 있으며, 이는 영적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정치적 극단주의를 정당화하는 구조라고 분석했습니다.

신학적 응답: 믿음은 권력의 도구가 아니다

신학은 권력의 언어가 아니라, 윤리와 공존의 언어입니다. 트럼프식 질서가 종교를 도구화하고, 신앙을 정치적 무기로 전환할 때, 신학은 다음과 같은 응답을 제시해야 합니다:

예언자적 고발: 권력의 폭력과 배제를 신앙의 이름으로 고발하고, 정의의 언어로 기록

공존의 신학: 타자에 대한 환대, 다양성의 존중, 평화의 실천을 중심으로 신학적 재구성

종교의 자정 능력 회복: 교회와 종단이 정치적 중립성과 윤리적 책임을 회복하며, 신앙의 본질을 지켜내는 작업

세계 시민의 믿음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트럼프는 신앙을 정치적 방패로 사용하지만, 세계 시민은 믿음을 윤리적 나침반으로 삼아야 합니다. 신앙은 배제가 아니라 연대의 언어이며, 정치적 도구가 아니라 인간 존엄을 위한 실천적 지침이어야 합니다.

다음 회차에서는 트럼프식 질서에 대한 철학적 해부와 역사적 경고를 중심으로, 히틀러와의 구조적 유사성, 제국주의의 반복, 그리고 시민 윤리의 대응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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