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글씨와 철학의 결단

by 김작가a

7회차: 붓글씨와 철학의 결단 — 김재규, 의병의 정신을 잇다

Ⅰ. 서문: 붓끝에서 시작된 철학의 반란

김재규의 붓글씨는 단순한 서예가 아니다. 그것은 시대를 향한 철학적 고백이며, 민족의 운명을 되묻는 손끝의 외침이다. 그는 말로 사유했고, 글로 결단했다. 그의 붓글씨는 민주주의를 향한 윤리적 투쟁의 흔적이며, 의병의 정신을 계승한 시각적 철학이었다. 붓을 든 그의 손은 총을 든 손보다 더 깊은 결단을 담고 있었다. 그가 남긴 글자 하나하나는 시대의 심장을 겨눈 철학적 탄환이었다.

Ⅱ. 의병·독립·민주, 세 가지 정신의 통합

김재규는 단지 1979년의 한 사건의 중심인물이 아니다. 그는 의병의 정신을 계승했고, 독립운동의 윤리를 실천했으며, 민주주의의 본질을 되묻는 철학적 시민이었다.

의병의 정신: 외세와 폭정에 맞선 자주적 결단. 김재규는 유신체제를 내부 식민으로 인식했고, 그 체제의 심장을 겨눈 결단은 의병의 칼날과 다르지 않았다.

독립운동의 계승: 그는 단지 박정희를 향한 반발이 아니라, 민족의 자주성과 정의를 회복하기 위한 윤리적 응답을 선택했다. 그의 결단은 해방 이후에도 청산되지 못한 친일 잔재와 외세 의존에 대한 철학적 저항이었다.

민주주의의 투자자: 김재규는 민주주의를 제도적 장치가 아니라, 시민의 윤리적 판단과 철학적 성찰로 유지되는 문화로 보았다. 그는 그 문화에 자신의 생애를 투자했다.

Ⅲ. 붓글씨에 담긴 철학적 상징

김재규의 붓글씨에는 반복되는 단어들이 있다. ‘자유’, ‘민주’, ‘평등’, ‘민권’. 이 단어들은 단순한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시대를 향한 질문이었다.

자유: 억압된 체제 속에서 인간의 본질을 되찾고자 하는 열망

민주: 시민의 참여와 성찰을 중시한 정치적 이상

평등: 권력의 균형과 인간 존엄의 원칙

민권: 국가가 보장해야 할 시민의 권리와 책임

그의 붓글씨는 단호하면서도 고뇌에 찬 감정을 담고 있으며, 획 하나하나가 윤리적 결단의 흔적이다. 획의 굵기, 글자의 배치, 여백의 활용은 감정의 흐름을 반영했다. 때로는 격정적이고, 때로는 침묵처럼 고요한 붓놀림은 그의 내면의 고뇌를 드러냈다.

Ⅳ. 역사적 투시력: 김재규의 시대 인식

김재규는 유신체제를 단지 정치적 억압이 아니라, 민족의 자주성과 정의를 훼손하는 구조로 인식했다. 그의 결단은 광복 이후에도 지속된 외세 의존과 친일 잔재의 청산 실패를 직시한 윤리적 응답이었다.

그는 유신을 ‘내부 식민’으로 보았고, 그 체제의 심장을 겨눈 결단은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것이었다.

그는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철학적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은 오늘날 우리가 되묻고 실천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그는 “나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혁명하지 않았다. 나는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결단했다”고 말했다. 이 말은 단순한 변명이 아니라, 체제에 대한 철학적 반성과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의 표현이었다.

Ⅴ. 붓글씨의 미학과 윤리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았다”는 표현은 단순한 폭력의 언어가 아니라, 시대의 심장을 겨눈 철학적 상징이다. 그의 붓글씨는 시적이며, 상징적이며, 윤리적이다. 그것은 시대의 양심을 복원하는 미학적 작업이었다.

붓글씨는 단지 미술이 아니라, 철학적 상징이었다.

한 글자에 담긴 의미는 시대를 향한 질문이었다.

그는 말과 글, 소리와 이미지 모두를 통해 자신의 철학을 전달하고자 했다.

Ⅵ. 광복절의 현재적 의미와 김재규의 사상

최근 광복절 담론은 단지 과거의 해방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해방 이후 우리가 놓친 과제들을 되새기고 실천할 것을 다짐하는 날로 재정립되고 있다. 김재규의 사상은 이 담론과 깊은 대화를 나눈다.

그는 친일 잔재와 외세 의존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직시했고, 그것을 제거함으로써 윤리적 책임을 다하려 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단지 선거와 제도만이 아니라, 시민의 윤리적 판단과 철학적 성찰을 통해 유지된다고 보았다.

그는 의병의 후예이며,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계승한 민주주의의 기록자다.

Ⅶ. 결론: 끝나지 않은 광복, 김재규의 철학적 유산

김재규는 단지 과거의 인물이 아니다. 그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마주해야 할 질문이다. 그의 붓글씨는 시대를 꿰뚫는 철학적 투시력이며, 오늘날 우리가 되새겨야 할 민주주의의 본질이다.

우리는 그를 통해 묻는다: 우리는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가? 어떤 정신을 계승할 것인가?

우리는 자주와 정의의 나라를 만들 것이다.

우리는 의병과 독립운동가, 민주화 세대의 정신을 이어받아, 끝나지 않은 광복을 완성할 것이다.

우리는 작가 시민으로서, 이 시대의 기록자가 되고, 이 민족의 양심이 될 것이다.

그날의 빛은 아직도 우리를 부르고 있다. 우리는 그 빛을 향해 나아간다. 민족의 얼을 되살리는 길, 그것이 진정한 광복의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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