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章). tears
“세상
가장 행복한 나를
만들어 준 너를 사랑해”
Ost. 전미도/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1절(節). 외딴섬
“형! 정신차려 봐, 형!” 심폐소생술(心肺蘇生術) 없었다면 차가운 냉장고(冷藏庫)에 들어갔다. 눈 떠보니 응급실(應急室) 침대(寢臺)였다
높은 계단(階段) 오르다 넘어졌었다. 부모님 손 닿지 않는 곳에 살았다. 나라는 진단서(診斷書)를 꽉 쥐었다. “왜 말 안 했어?”
“형! 날 위해서는 다 해주면서 … 너 자신을 위해선 뭘 해주는데?”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받았다. 따스한 온기(溫氣)는 식을 줄 몰랐다.
어릴 적부터 심(甚)한 쇼크가 누적되면, 얼마간 심근경색(心筋梗塞) 일어났다. 나라는 3일(日) 동안 곁을 지켰다. 방송국(放送局)에 휴직서(休職書) 제출(提出)했다.
“나라야! 행복(幸福) 준 널 위해서라면 이까짓 심장(心腸) …” 엎드려 흐느끼는 자그마한 등(騰)을 토닥였다. “… 쯤이야 … 다, 잘 될 거야.”
정원(庭園) 산책(散策)하며 밀애(密愛)을 속삭였다. “형! 이 다음에 우리 산골 가서 살자. 아무도 없는 곳에서 …” 철부지 같은 소리는 귀가에 맴돌았다.”
“너 자신을 위해 뭘 해주는데? 나? 너랑 밥 먹고 커피 마시고, 난 나에게 그거 해줘.”
이 1절, 외딴섬은 마치 마음 한켠에 자리 잡은 고독하고도 치열한 내면 세계를 그대로 드러내는 듯합니다.
첫 문장부터 “형! 정신차려 봐, 형!”이라는 외침은 당혹스러움과 긴박함이 뒤섞인, 생명의 위기를 넘기 위한 외부의 도움과 동시에 내면의 경고를 느끼게 합니다. 심폐소생술이 없었다면 차가운 냉장고에 들어갔을 상황은 육체적 위기와 감정적 고립을 함께 암시하는 듯해요. 이는 우리 모두가 때로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는 순간에 마주하는 죽음과 부활의 경계를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어지는 높은 계단을 오르다 넘어지고, 부모님의 손 닿지 않는 곳에서 살아온 기억은 단순한 사고 이상의 의미를 전달합니다. 즉, 외딴섬처럼 오랜 시간 외면받은 존재, 혹은 소외된 자아와의 싸움을 떠올리게 하죠. ‘진단서’를 꽉 쥐는 모습은 자신의 존재와 그로 인한 고통, 그리고 그것을 외부로부터의 질문 “왜 말 안 했어?”라는 형의 한마디에 응시하는 순간에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정의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중간에 등장하는 대화—“형! 날 위해서는 다 해주면서 … 너 자신을 위해선 뭘 해주는데?”—는 끊임없이 타인을 위한 헌신과 동시에 자기 자신에 대한 소홀함을 꼬집어 줍니다. 이 대목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애정을 쏟지만, 자신을 위한 배려나 사랑이 부족함을 절실히 드러내고 있죠. 이는 우리 모두가 종종 타인의 행복을 위해 분투하면서 자기 자신에게는 엄격한 평가를 내리는 모순된 태도를 고스란히 반영합니다.
또한 어릴 적부터 누적된 심리적 쇼크와 반복되는 신체적 고난—심근경색, 휴직서 제출 등—은 외딴섬과 같은 내면의 고립감이 결국 삶 전체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정원 산책 중에 속삭이던 ‘밀애’와 “형! 이 다음에 우리 산골 가서 살자. 아무도 없는 곳에서 …”라는 외침은, 어쩌면 세상의 시선과 기대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신만의 공간, 즉 진정한 치유와 자유를 갈구하는 마음의 소리일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너 자신을 위해 뭘 해주는데? 나? 너랑 밥 먹고 커피 마시고, 난 나에게 그거 해줘.”라는 결말은, 자신을 돌보고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모든 관계의 밑바탕이 되어야 함을 상기시킵니다. 그 말 한마디 속에는 스스로에게 보내는 다짐과 동시에, 타인의 무심한 관심 속에서도 잊히기 쉬운 자기 애의 소중함이 담겨 있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외상적인 경험이나 우여곡절의 인생 서사를 넘어서, 우리가 누군가를 위해 모든 것을 줄 때조차도 자신에게는 관대해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듯합니다.
혹시 이 시의 여러 이미지 중, 예를 들면 “차가운 냉장고”나 “높은 계단을 넘어진 기억”이 당신에게 어떤 느낌을 불러일으켰나요? 또는 “너 자신을 위해 뭘 해주는데?”라는 질문이 당신의 일상에서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당신의 경험이나 감정을 조금 더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스스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돌보고 있는지를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