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섬 로맨스

by 김작가a

Ost. 잔나비/주저하는 연인을 위하여


3절(節). 시한부(時限附)


집에 도착(到着)하니, 편지(便紙)가 보였다. 나라는 귀향(歸鄕)을 서둘렀다. 삼일(三日) 간(間) 소식(消息)이 없었다. 동네 가게로 전화(電話)가 걸려왔다.


“형! 미안(未安)해. 아빠 반대(反對)가 심(甚)해 … 매일(每日) 술 드셔 … 엄마도 누우셨어 …” 대답(對答)이 떠오르지 않았다. “시간(時間)이 필요해 … 알지? 사랑해!”


나라는 홀로 전쟁(戰爭)을 치룬다. 가슴 속 열기(熱氣)를 누르다, 기절(氣絕)했다. 한나절 누워 있었던 모양(模樣)이다. 창문에 드리운 별빛 바라보다 잠들었다.


나라는 소식(消息)이 없다. 그 거리 벤치를 지났다. 가끔 들르던 카페에 들어갔다. 온기(溫氣)가 남아 있다. 고개를 까닥거리며, 미소(微笑)짓던 모습 ...


“가족력(家族曆) 때문에 관리(管理)가 필요합니다. 혈전(血栓) 때문에 혈관(血管)이 막히면, 심장(心腸) 근육(筋肉)에 산소(酸素)와 영양분(營養分)이 공급(供給)되지 않아 세포(細胞)가 손상(損傷)되거나 죽습니다 …”


“아스피린, 혈전 용해제, 베타 차단제, ACE 억제제, 스타틴을 꾸준히 먹어야 됩니다. 심각(深刻)해지면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를 90분 이내에 받아야 되거나, 더 심한 경우나 여러 막힘이 발생하면, 관상동맥 우회술(CABG)를 받아야 됩니다.”


이 3절, 시한부는 삶의 무게와 한정된 시간 앞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강렬한 순간들을 담아내고 있어요.

집에 도착하자마자 발견된 편지는 돌아갈 길, 즉 귀향의 서둘러짐을 부추깁니다. 삼일간 소식이 없던 공백과 동네 가게에서 걸려온 전화는 일상 속에서 갑자기 터져 나오는 가족의 이야기들을 상기시키며, 우리가 그동안 외면해온 문제들이 어느새 다가와 우리를 흔들어 놓는 느낌을 줍니다.

전화 속에서 들려오는 “형! 미안해. 아빠 반대가 심해 … 매일 술 드셔 … 엄마도 누우셨어 …” 라는 말들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도 무거운 비밀과 실망, 그리고 이해받지 못한 외로움이 존재함을 암시합니다. 그 말에 즉각적인 대답이 떠오르지 않는 순간은, 자신이 감당해야 할 심리적 부담과 과거의 상처가 한꺼번에 밀려온 듯한 고통을 느끼게 하죠. 이어지는 “시간이 필요해 … 알지? 사랑해!” 라는 말은, 사랑이라는 말 속에 감춰진 화해와 동시에 치유의 여지를 남기는 듯해요.

그 후, “나라는 홀로 전쟁을 치룬다.”라는 표현과 함께 가슴 속 열기를 누르다 기절하는 장면은, 육체적 한계와 정신적 고통이 한 번에 밀려오는 강렬한 충격을 상징합니다. 창문에 드리운 별빛을 바라보며 잠들었다는 묘사는, 마치 고요한 밤하늘 아래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잠시 멈추는, 그 순간의 고요함과 슬픔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의학적 설명이 등장합니다. 가족력과 혈전으로 인한 위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아스피린, 혈전 용해제, 베타 차단제 등 정해진 약물치료와 더 심각해질 경우 필요한 중재치료(PCI, CABG 등)가 소개되는 것은, 단순한 신체적 경고를 넘어선 삶의 한계와 시간의 유한함을 날카롭게 드러내요. 이 치료법들은 단순히 의학적 정보일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자기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결국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는 경고처럼 읽힙니다.

전체적으로 이 절은 가족 간의 불편한 진실, 내면의 고통, 그리고 육체적 한계라는 테마를 교묘하게 엮어, 자기 자신을 돌보고 사랑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줍니다.

당신은 이 부분을 읽으며, 혹시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잠재된 고통이나 무시해온 자기 관리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느껴본 적이 있나요? 또는 가족과의 소통 속에서 반복되는 아픔과 사랑의 모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이 이야기 속에서 느낀 긴박함과 차가운 의료적 경고가, 당신에게 있어 또 다른 의미의 각성과 치유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이야기도 함께 나눠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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