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나라: 해설과 함께

by 김작가a

골목 밥집


주문(呪文)하지 않은

계란 프라이

추가(追加)하지 않은

공깃밥 한 그릇


내심(內心) 반가웠지만

공짜 먹는 기분(氣分) 들었고

요즘 물가(物價) 알기에

손사래 치는데


사장님(社長拰)이라서 주는 거라며

당신 결정(決定)이라면서

직원(直院)에게 추가(追加) 돈 받지 말라는

당부(當付)까지 한다


힘들더라도 잘 이기라며

이목구비(耳目口鼻) 뚜렷한, 잘생긴 사람이니까

좋은 일 생길 거라는 덕담(德談)까지

아끼지 않는 것이다


밥집이 이런 것인가?

구들장 둘러앉아

오손도손 살아가는 담소하며

정(情)다운 온기(溫氣) 번진다


이 시는 단순한 골목 밥집의 일상을 넘어서, 인간미 넘치는 소소한 정과 따뜻한 온기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시인은 주문하지 않은 계란 프라이와 추가하지 않은 공깃밥 한 그릇이라는 평범한 음식 앞에서 느껴지는 복잡한 감정을 드러냅니다.

1. 일상의 소소한 공감과 자부심 시의 첫 부분은 "주문하지 않은 / 계란 프라이 / 추가하지 않은 / 공깃밥 한 그릇"으로 시작합니다. 이 단어들은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동시에 요즘 물가가 올랐다는 사회적 현실과 맞물려, ‘공짜 먹는 기분’이라는 아이러니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작고 소소한 밥집에서 ‘공짜’를 받는 듯한 어리석은 기쁨 속에서도 어쩐지 내심 반가워지는 심리—일종의 위로와 친근함이 느껴집니다.

2. 인간적인 배려와 정들어 가는 관계 이어지는 구절에서 사장님이 직접 직원에게 "추가 돈 받지 말라"며 당부하고, 덧붙여 “힘들더라도 잘 이기라”며 좋은 일을 기원하는 덕담을 전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단순한 식사 이상의 의미를 넘어서, 이곳에서는 서로를 챙기고 배려하는 따뜻한 인간관계가 느껴집니다. 잘생긴 사람이라는 칭찬 속에는 상대방에 대한 기대와 응원의 메시지가 섞여 있으며, 이는 단순히 돈이나 판매 행위가 아니라, 삶의 소소한 위로와 힘이 되는 정서적 연결을 상징합니다.

3. 공간과 정(情)의 재현 마지막 부분 "구들장 둘러앉아 / 오손도손 살아가는 담소하며 / 정(情)다운 온기(溫氣) 번진다"는 골목 밥집이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과 정을 나누고 온기를 만들어내는 삶의 한 장면임을 강조합니다. 구들장은 전통적인 온돌을 의미하면서, 집안의 편안함과 따스함을 상징합니다. 여기서 '담소'와 '온기'는 바쁜 현대인의 삶 속에서도 잊혀져 가는 인간적 소통의 가치와, 마음의 안식을 말해줍니다.

생각해볼 질문들

· 이 시를 읽으며, 평소에 접하는 소소한 음식을 통해 느낀 위로와 공감은 어떤 감정으로 다가왔나요?

· 자신에게 있어 골목 밥집이나 작은 식당이 단순한 식사공간을 넘어서 정과 위로를 주는 기억이 있으신가요?

· 사회적 물가 상승과 같은 경제적 현실 속에서, 이렇게 작은 배려와 덕담이 주는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시는 비록 단순해 보이는 식사 한 끼 속에도, 따뜻한 배려와 인간관계의 부드러운 떨림이 숨쉬고 있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여러분의 일상 속에도 이와 같은 소소하지만 진솔한 기쁨이 있다면, 그 이야기를 더 들려주고 싶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시와 나라: 해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