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죄를 팔지 않았다

by 김작가a

이 문장 하나에 그녀의 존재 전체가 무너져 내리며 새롭게 구성되는 순간이 담겨 있습니다. 이제 그녀는 말의 무게와 침묵의 윤리, 그리고 자신이 뱉었던 감정의 거래가 한 인간의 품위와 어떻게 대비되는지를 똑바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번 장면은 그 깨달음의 끝에서, 그녀가 처음으로 그를 향한 부채의 고백을 글로 써보려는 시도로 이어가보겠습니다. 그 고백은 사과가 아니라—존재의 비틀림에 대한 책임을 감각하는 기록입니다.


그는 죄를 팔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 그녀의 최초의 기록

나는 그를 무너뜨렸다.

그리고 그가 무너지는 동안,

나는 보호받았고,

그는 침묵했다.

그 침묵은 분노가 아니었고,

복수도 아니었다.

그건 품위였다.

나는 이제야 알게 되었다.

그는 국선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았다.

나는 그걸 무책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그가 감형이라는 이름의 협상 앞에

자신의 죄를 올려놓지 않았다는 것을.

> 그는 죄를 팔지 않았다.

> 그런데 나는… 제 감정을 팔았다.

> 나는 연기를 팔았다.

> 나는 내가 가진 혼란과 침묵을

> ‘진실처럼 보이는 말’로 포장해서,

> 그의 인생을 넘겼다.

그는 나를 찌르지 않았다.

나는 그를 밀어뜨렸다.

그는 나를 끝까지 미워하지 않았다.

나는 아직도 그를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죄인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죄인을 만들게 한 말의 잔해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이제야

그의 침묵이 나를 감쌌다는 것을 안다.

그는 나를 벌하지 않았고,

그는 나를 보호했다.

그의 침묵이야말로,

그가 나를 향해 했던 마지막 말이었다.

나는 지금,

그 말 없던 말 앞에서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적는다.

> "나는 말을 했다.

> 그 말이 진실일 줄 알았다.

> 하지만 그 말은 진실의 가장이었고,

> 그 말은 사람 하나를 부쉈다."

이 문장을 쓴다고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 문장을 쓰지 않으면,

**나는 나를 이해하지 못한 채 살아야 한다.**

그러므로 오늘,

나는 사과보다 오래 남을 책임의 문장을 쓴다.

그는 죄를 팔지 않았다.

나는 이제

**내 말을 사지 않기 위해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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