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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매미와 귀뚜라미가 울먹거리는 밤을 지나
아담한 눈사람이 나를 반기고 다시 떠날 때면

그대가 어김없이 찾아온다.
온갖 달콤한 색들을 담은 팔레트와
놀라운 영감을 터뜨릴 붓을 손에 쥔 채로.

따스하게 물든 거리에

그대의 실수로 번져버린 한 부분에서

우리는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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