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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춤추는 헤르만 헤세 May 07. 2021

횡단보도


하얀 곳은 얼음이고
검은 곳은 차가운 바다야.

짧뚝한 다리를 열심히 벌리며
폴짝폴짝 무서운 남극을 건너간다.

도착한 건너편에서 흐뭇한 얼굴로

스스로 자랑스러워하고 있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들어온 초록불.

남겨놓은 발자국에 걸음을 포개며
나는 다시 건너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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