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춤추는 헤르만 헤세
May 10. 2021
마음이 부러졌다.
별로 강하지 않았던
충격이었는데
여러 갈래로 어긋났다.
오래전부터
실처럼 희미하게
그어지고 있었나 보다.
조금만 움직여도 아프다고.
다가갈 때마다 욱신거린다고.
마음을 꺼내
붕대를 감아주었다.
너무 아파해서
진통제도 놓아주었다.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을 믿고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중이다.
더 강해질 거야.
더 아름다워질 거야.
다시 일어나는 모습에
사람들은 박수를 칠 거야.
마음이 부러졌다.
아니
마음은 잠시 쉬어가는 중이다.
마음은 전보다
깊이 있게
날아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