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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춤추는 헤르만 헤세 May 31. 2021

글을 마치며


promenade(프로미나드)는 발뒤꿈치를 돌려 천천히 제자리에서 방향을 바꾸는 발레 동작입니다. 마치 오르골처럼 말이죠. 소설의 주인공이 태엽의 힘을 이용해서 춤을 추는 모습이 오르골과 같아서 <프로미나드>라는 제목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소설 <프로미나드>는 ‘진정한 예술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발레라는 예술을 하는 전 ‘나는 왜 춤을 추는 걸까, 예술에 정답이 있을까, 무대에서 어떤 춤을 추어야 하는 걸까’ 고민을 했고, 스스로 생각을 정리해 보기 위해 이야기를 써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태엽을 감아 춤을 춰온 무용수입니다.

어느 날, 그 태엽이 더 이상 감아지지 않으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주인공은 노인에게 질문을 받습니다.     


“자네에게 태엽은 무슨 의미인가?”     


그는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영혼들이 모여 춤추는 곳’을 찾아가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을 찾아 여행을 떠나죠.     


그는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깨달음과 선물을 받습니다.

선물은 종합 예술인 발레 공연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상징합니다.     


첫 번째 마을 촌장은 ‘진심으로 즐기는 것’이란 깨달음과 손전등을 선물합니다.

손전등은 발레 공연에서 무대 장치와 조명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 작가는 ‘남에게 잘 보일 예술이 아닌 나의 이야기를 담은 예술을 해야 한다.’라고 자신이 영혼을 만난 이야기를 들려주며 책을 선물합니다.

책은 발레 공연에서 스토리텔링을 상징합니다.     


세 번째 화가는 ‘자신이 원하는 예술을 위해 간절함과 열정을 가져라’라고 그에게 충고합니다. 그를 모델로 그린 그림을 선물하죠.

그림은 발레 공연에서 의상과 소품을 의미합니다.     


네 번째로 만난 그녀와는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가 춤을 다시 추게 된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이죠. 사랑은 남녀 간의 사랑뿐만이 아닌 ‘인류애’를 통틀여 말합니다. 예술을 하는데에 매우 중요한 감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이를 향해 바치는 예술이야 말로 가장 아름다우니까요. 그녀는 그에게 자신의 음악을 선물합니다.

그녀의 음악은 말 그대로 발레 공연에서 음악을 가리킵니다.     


마지막으로 무용단으로 돌아온 그는 노인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놀랍게도 노인은 그에게 작품을 줄 안무가였죠. ‘완벽한 예술은 없다. 하지만 완벽한 예술을 위해 노력하는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라는 깨달음을 줍니다.

노인의 안무는 발레 공연에서  가리킵니다.     


다시 무대에 서게 된 주인공.

그는 무대에서 자신의 영혼을 만나 함께 춤을 추게 됩니다.

그리고 영혼이 그에게 들어와 태엽을 깨뜨리며 소설은 끝이 납니다.     


결국,

태엽은 정해진 동작만 반복하는 틀에 박힌 예술이었습니다.

‘영혼들이 모여 춤추는 곳’은 그 굴레에서 벗어난 진정한 예술이 아름답게 춤추는 곳이었죠.     


소설을 마치긴 했지만 진정한 예술을 위한 이야기를 잘 풀어냈는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제가 어떻게 예술을 해나가야 할지, 어떤 춤을 춰야 할지 여전히 고민을 합니다.

하지만 이 고민 또한, 진정한 예술에 다가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기에 언젠가 저도 더욱 깊이 있는 예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미흡한 소설이었지만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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