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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춤추는 헤르만 헤세 May 16. 2021

오늘, 비


비가 수척 수척 내린다.


나는 어릴 적부터 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

정확히는 비가 온 후 거리에 남겨진 냄새를 좋아한다.

밤새 내린 비가 그친 아침에 밖에 나설 때면,

꼭 한 번씩 숨을 크게 들어마시며 비가 남겨놓은 여운을 온몸으로 만끽한다.


상쾌하면서도 부드럽고, 촉촉하면서도 따뜻하게 감싸주는 기분 좋은 여운.


그래서 나는 너에게 비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떠난 이후에도 너의 마음에 고스란히 남겨놓는 여운을.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너에게 스며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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