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6.1.9

by mica

새벽 4시 기상, 4시 반이면 헬스장에 도착한다. 저번 주에 다시 시작한 운동인데 이번에는 느낌이 유독 좋다. 크로스핏과 요가를 거쳐 다시 돌아온 헬스장은 예전과는 사뭇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3년 전의 나는 입대를 앞두고 군 체력단련실에 적응하기 위해 헬스장을 찾았었다. 역동적인 크로스핏에 익숙했던 나에게, 정적인 기구 운동과 극히 개인적인 분위기는 낯설고 불편한 이질감일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7일째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른 아침의 공기를 가른다. 기구 운동의 효율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발전된 기술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운동은 더 즐거워졌다.


추운 겨울, 쾌적한 환경에서 달릴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넷플릭스 영화 '100m'의 긴박한 마지막 30분을 보며 시속 9km에서 15km까지 속도를 높여 달린다. 땀 흘린 뒤 이어지는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는 디자인 툴을 기계적으로 익히는 시간이다. 조금은 지루하지만, 이 '기술'이 내 감각을 뒷받침해 줄 기둥이 될 것임을 안다.


10시가 되면 크래커와 아몬드, 커피를 담은 텀블러를 챙겨 도서관으로 향한다. 오후 5시까지, 무언가에 몰입해 읽고 쓰는 반복적인 행위 속에서 나는 비로소 단단해진다. 6시의 저녁 식사와 7시의 하루 정리, 그리고 8시의 취침. 최근 본 '100m'와 '만약에 우리가'에 대한 단상을 내일의 글로 남겨두기로 약속하며, 오늘이라는 구조물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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