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센터를 우주에 짓자(feat. 일론 머스크)

우주로 나가는 반도체

by 최우준

2025년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투자 포럼 인터뷰 자리에서 테슬라와 스페이스 X의 CEO 일론 머스크는 미래에는 데이터 센터가 우주 공간에 건설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늘날 데이터 센터는 거대한 부지에 지어진다. 넓은 땅에 건물을 세우고, 그 안에는 GPU, CPU, 메모리 반도체 등으로 이루어진 수많은 서버를 구축한다.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면 서버에서 막대한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식히기 위한 냉각 시스템이 필수적이며, 반도체 칩을 작동시키는 데는 어마어마한 양의 전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거대 인프라가 모두 갖춰져야 비로소 데이터 센터가 작동된다.

Gemini_Generated_Image_a5j4m1a5j4m1a5j4.png 데이터 센터(구글 제미나이로 이미지제작)

데이터 센터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전기는 주로 기존 발전소에서 공급받는다.



그러나 기존 전력망에서 무작정 전기를 끌어다 쓰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 데이터 센터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발전소를 무한정 늘릴 수도 없고, 치솟는 전기 비용도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또한,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는 배터리와 같은 저장 장치에 저장하지 않으면 사라져 버리는 특성이 있어, 안정적인 대규모 전력 공급망 관리가 매우 어렵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미국에서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를 데이터 센터 근처에 지어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아직 초기 단계일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론 머스크는 아예 시선을 지구 밖으로 돌려, 데이터 센터를 우주에 지으면 얻는 이점이 많다고 주장한 것이다.


우주의 데이터 센터(구글 제미나이로 이미지 제작)

그의 구상은 로켓에 서버와 반도체를 싣고 우주 공간에 데이터 센터를 설치하는 것이다.


우주에서는 대기의 방해가 없어 지구보다 훨씬 효율 높은 태양 에너지를 24시간 내내 공급받을 수 있다는 강력한 장점이 있다.


또한, 우주 공간은 극저온 상태이기 때문에 반도체 냉각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우주 공간이 극저온 상태이긴 하지만, 진공 상태이기 때문에 열을 전달할 매질이 없어 지상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고도화된 복사 냉각 시스템이 필요하다.)


하지만 만약 우주 데이터 센터를 짓고 운영하는 기술적 효율성이 지상에서의 막대한 전기 요금과 부지 비용을 상쇄할 수 있다면, 다가올 미래에는 일론 머스크의 상상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사실상 2차원 평면인 지구 표면에 머물던 인류의 기술적 영역이, 미래에는 3차원 우주 공간으로 확장되어 데이터와 정보의 중심지까지 이동하는 시기가 도래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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