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참 어렵다!

독서는 어려울까?

by 최우준

독서가 익숙한 사람에게 책 읽기는 자연스럽다. 그러나 일 년에 책 한 권 읽지 않는 사람에게 독서는 엄청난 난관일 것이다.



나도 과거에 그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도 여전히 겪고 있다. 책 읽기 왜 이리 어려운 걸까?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외부적인 이유, 다른 하나는 책의 본질적인 부분에서 오는 어려움이다.



외부적인 이유라 하면 주변의 유혹들이다.

책을 덮어두고, 스마트폰을 켜 Youtube만 키더라도, 나를 유혹하는 다양한 영상이 있다. Youtube뿐만 아니라 각종 SNS, 게임, 각종 어플의 알림까지, 나를 유혹하는 것들은 끝이 없다. 이에 비해 책은 재미가 없고, 너무 길다. 쇼츠는 즉각적인 도파민으로 나를 만족시키지만, 책을 완독 하려면 몇 시간, 며칠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독서를 끝마쳤을 때의 만족감까지 다가가는 시간이 너무 길다. 너무 바쁜 것도 한몫을 한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언제 책을 읽을까!



외부적 요인을 제쳐두더라도, 책 자체의 어려움이 독서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책이란 무엇일까? 책은 누군가의 생각과 지식을 글로 표현한 결과물이다. 그것이 어려운 이유는, 다른 사람의 사고방식을 글을 통해 읽고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글은 한 사람이 아닌 수십, 수백 명 이상의 사람들의 생각과 얽혀서 책으로 출간된다는 점이다.



처음 만난 사람과 진지한 대화를 한다고 생각해 보자. 파워 E인 사람이 아닌 이상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나가기 어려울 것이다. 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다는 상황은 완전히 처음 보는 작가와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진지한 얘기를 몇백 페이지 분량의 글로 이야기하는 상황이다. 그 얘기를 읽고, 이해해야 하니 당연히 책 읽는 과정은 어색할 수밖에.



책은 한 사람의 생각만 담은 글이 아니다. 책은 정말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짜깁기하여 만든 글이다.


1달 정도 전에 레이 커즈와일의 "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의 분량은 552pg 정도였다. 이 책에서 놀라웠던 부분은 내용이 아니라 참고문헌 부분이다. 참고문헌이 419pg부터 이어진다. 책의 약 25% 정도가 이 책을 구성하는 내용이 어디서 왔는지 나타내는 부분이다. 한 페이지에 10개 자료의 출처를 썼다고 가정하면, 한 권의 책을 만드는데 못해도 1000개 이상의 책, 영상, 논문을 참고했다는 것이다. 이 말은 이 책은 단순히 한 사람의 생각을 담은 이야기가 아니라 1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같이 만든 책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책은 정말 거대한 건축물처럼 압도되는 느낌을 받곤 한다.




그래서 책은 늘 어렵지만, 바로 그 어려움이야말로 독서를 특별하게 만든다. 책 한 권을 끝까지 읽고 나면, 그 무게만큼 오래가는 여운과 변화를 얻게 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당장 취직보다는 대학원에 가고 싶은 이유-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