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전국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차량이 침수되어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이어졌고,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특히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 생긴 문제들이 많았다.
이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최근 대전시는 지하차도에 침수위험 발생 시 자동으로 차단하는 지하차도 자동차단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도로교통의 편의를 위해 설계된 지하차도는 구간과 구간을 이어주면서 정체현상을 방지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때문에 고질적으로 막히는 구간의 정체를 해소할 수 있는 유용한 도로형태다.
그렇지만, 폭우, 화재, 폭설등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지상으로 노출되지 않고 지하구간에 물이 고이기 시작하면 잘 빠지지 않고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자동차단 시스템을 설치하여 차량의 진입을 막아 안전사고에 대처하는 것이다.
자동차단 시스템은 수위계, 자동차단기, 전광판, CCTV, 음성경보장치 등으로 구성돼 갑작스러운 호우 등으로 지하차도 수위가 어느 정도 높아지면 자동으로 차량 진입을 막는 차단기가 내려지고 진입 금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전광판 등에 표출된다.
대전시는 원동·만년·관저 지하차도에 침수위험 발생 시 지하차도를 자동으로 차단하는 지하차도 자동차단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4월 착공을 시작했고, 10월 설치를 마무리했다. 내년 3월까지 한밭 지하차도에도 자동차단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경기도 안산시, 수원시, 전라북도 전주시, 경상남도 창원시, 부산광역시 등에서 이와 같은 지하차도 자동차단 시스템을 설치하거나 설치 중에 있다. 특히 부산광역시의 경우, 2020년 7월 초량제1지하차도가 침수되며 인명피해가 났는데, 올해 여름에도 비슷한 피해가 발생해 상습 침수 구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논의 된 상황이다.
이에,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지정 절차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더이상 상습침수구간에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을 전했다.
집에가는 가장 빠른 경로가 지하차도를 지나가는 것인데, 폭우가 내린다. 이 때, 지하차도로 들어가야할까? 말까? 전문가들은 되도록 지상에 있는 도로로 갈 것을 권장한다. 아직 전국 지하차도에 자동차단 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하차도 내부의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본인이 사는 지역에 고질적인 침수문제가 발생하는 지하차도 구간이 있다면, 더더욱 진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교통사고나 화재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때도 마찬가지다. 지하차도는 사실상의 터널같은 구간형태이기 때문에, 안에서 발생한 문제가 바깥까지 알려지는데 시간이 걸린다.
때문에, 상황을 발견한 사람이 비상등을 켜서 다른 차량의 진입을 막고, 119혹은 112에 신고해서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또 다른 인명피해를 막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지하차도 차단시설은 지하차도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라 생각된다.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재해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