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다 보면 도로에 있는 다양한 요철 때문에 크고 작은 충격을 느끼게 된다. 그중 맨홀이 도로에 있는 경우가 있는데 문제는 이 곳이 움푹 파여 있는 경우가 많아, 불쾌함을 느끼는 운전자들이 많다는 점이다. 아마 많은 운전자들이 "인도 쪽에 설치하면 안 되나?"라는 생각을 많이 할 텐데, 맨홀을 도로에 설치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참고로 맨홀이란, 지하에 마련된 하수도·전력/통신 선로에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출입구를 의미한다. 지하 시설들 역시 주기적으로 유지 보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긴 관 중간중간에 맨홀을 둔 것이다. 다만, 맨홀은 인도 말고도 도로에도 설치되기 때문에 아주 튼튼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아주 단단하고, 부식이나 마모에 강한 소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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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환경부 하수도 설계 기준 자료에 따르면, 맨홀의 크기는 용도에 따라 내경 900mm~2,100mm 원형으로 나뉘는 등 엄격한 기준아래 제작된다. 한편 맨홀이 둥근 이유는 안전 때문이다. 맨홀이 원형이면 가장 큰 직경과 가장 작은 직경이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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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어떻게 놓든 상관없이 구멍에 빠질 염려가 없다. 한편 맨홀이 사각형이면 대각선의 길이가 각 면에 비해 길어서 홀에 빠질 위험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도로 중간에 쓰이는 맨홀 뚜껑은 원형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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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설치 규정이 적혀있는 [도로상 작업 후 설치 및 관리지침]을 살펴보면, 포장면과 맨홀의 높낮이 차이가 10mm 이상 차이 날 경우 정비 공사를 하도록 되어 있다. 이 때문에 주기적으로 유지보수 공사를 하기는 하지만 실시간으로 수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움푹 파이는 곳이 곳곳에 생길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렇다면 왜 맨홀은 인도가 아닌 도로에 설치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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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이유는 '암거' 때문이다. 맨홀 밑에는 암거라는 매설된 수로가 존재한다. 암거는 규모가 큰 경우가 많아, 인도 밑에 설치하기 어렵다. 때문에 도로 아래에 주로 설치된다. 보통 이런 모습은 구시가지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풍경이기는 하지만, 사실 신도시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상황 역시 도로에 설치하는 것이 좀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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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도로에 맨홀이 설치되어 있으면 아스팔트 포장이 볼록 솟아 있어, 과속 방지턱을 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에 대해 지자체에 문의한 결과, 원래 처음 포장할 때는 도로와 맨홀이 평평한 상태라고 한다. 하지만 새로 포장하는 과정에서 맨홀 주변의 아스팔트 포장 두께가 두꺼워지는 바람에 요철처럼 변하게 된다고 하다. 혹은 오래된 도로에서는 움푹 파인것 처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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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런 경우 주기적으로 시설 공무원들이 돌며 확인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민원이 접수되면 확인 후 보수 공사를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만약 동네 주변에 이번 내용과 같은 문제로 불편함이 발생한다면, 고민하지말고 지자체에 전화를 해보자. 곧바로는 아니더라도 지자체에서 문제를 인지하고 도로 보수를 해줄 가능성이 높아지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