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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Nov 08. 2022

한국 주차장 때문에 생긴 140 만원짜리 기능?

주차장은 늘 부족하다

다키포스트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서울시 주택가 기준, 주차 포화도 수치가 100% 이상인 곳이 생각보다 많다. 이중주차, 주차 경사로 무단주차 등 부득이하게 주차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를 보는 다른 운전자들은 짜증은 나지만 열악한 주차 환경을 생각하면 다들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다. 물론, 통로를 가로막거나 연락처도 남기지 않는 등 비매너 행동들에 대해서는 용서하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차는 점점 커지는데 오래된 주차장은 예전 규정이 적용된 사이즈여서 제대로 주차하기 어렵다. 현재 준중형 모델들의 사이즈가 20여년 전에는 중형에 해당될 정도이니 지금의 중형이나 준대형, 대형 사이즈 차들은 간신히 주차를 해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일이 생길 정도다. 


자리는 있는데 문을 못 여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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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주차를 해도 차 문을 열기 힘들 정도로 비좁기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문을 열면 '문콕'사고를 내기 쉽다. 차 도어 모서리로 옆 차 도어를 찍으면 처음에는 잘 안보일 수 있지만 빛에 차 옆 면을 비추면 금새 보이기 마련이다. 만약 이 상황에 그냥 도망가면 물피도주로 신고당할 수 있으니 주의하다. 어찌됐든 차에서 내리는 것 까지 고역인 상황이 반복되면 운전자들은 지치기 마련이다. 그나마 카니발이나 레이같이 슬라이딩 도어가 적용된 차들은 나은 편이다.

그래서 현대차와 기아 신차 일부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줄 첨단기능이 들어가 있다. 바로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기능이다. 아마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운전자들은 매우 유용한 기능이라 생각할 것이다. 반면 아직 접해보지 못한 소비자들 입장에선 '이걸 돈 주고 선택해야 하나?' 싶을 것이다.


주차장 환경 때문에 생긴 '이 기능'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기능은 프론트 범퍼에 달린 전방/전측방 초음파 센서와 후방/후측방에 달린 초음파 센서를 활용한 첨단 보조기능이다. RSPA라 부르기도 하는데, 초음파 센서로 주차공간을 탐색하고 차량 속도와 변속 등을 차가 알아서 제어하며 주차와 출차를 진행한다. 이 기능은 모델마다 주차를 할 수 있는 수준이 다른데, 플래그십 모델 이하에서는 전진과 후진만 가능하다. 하지만 넥쏘 등 일부 모델은 실제로 조향까지 담당해 더 고차원적인 주차를 해낸다. 다만 완전히 주차하기 까지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다소 답답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기능은 어떻게 이용하면 될까? 모델마다 약간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시동을 끈 후 차에서 내렸을 때와 시동이 켜진 상태로 이용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전자의 경우 스마트키로 차를 잠근 후 4초안에 홀드 버튼을 길게 눌러 작동시킬 수 있다. 이후 스마트키에 있는 전진/후진 버튼을 눌러 원격으로 전진 및 후진을 시킬 수 있다.

후자의 경우 차 센터 콘솔부에 있는 주차뷰 버튼을 길게 눌러서 기능을 활성화 시키고 모든 도어와 창문을 닫은 후 스마트키의 전진/후진 버튼을 누르면 된다. 한 가지 참고할 점은 바깥에서 조작할 때는 4미터 이내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차가 이동하다가 장애물이 가까이 있으면 안전을 위해 멈춘다는 점 참고하자.


언제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

이 기능은 비좁은 곳에서 주차를 할 때 매우 유용하다. 주차는 가능하지만 차에서 내릴 여유 공간이 없을 때 미리 내린 후 원격으로 차를 넣을 수 있다. 별것 아닌 기능 같지만 주차 후 운전석 옆면에 기둥이 있는 애매한 공간에서도 충분히 주차를 할 수 있어, 주차 스트레스를 좀 더 줄일 수 있다. 한편 문콕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쇼핑 등 여가활동을 즐긴 후 다시 차를 꺼낼 때도 좁은 틈새를 비집고 운전석에 탑승할 필요가 없다.

이 사양은 차 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신형 스포티지를 기준으로 보면 최대 140만원에 달한다. 물론, 단일 옵션가격은 아니며 '모니터링팩' 이라는 패키지로 묶여, 서라운드 뷰 모니터, 리모트 360도 뷰,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모니터 기능 등이 함께 적용된다. 각각의 기능을 보면 주차 시 사고를 예방하고 사각지대를 없애 보다 쉬운 주차를 돕는다. 


때문에 비교적 비싼 옵션가격에도 불구하고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에디터 한마디

아마 이번 내용을 보고 '굳이 비싼 돈 들여가며 살 이유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소비자들이 있을 것이다. 물론 주차를 완벽히 할 줄 아는 운전자라면 굳이 이런 옵션은 필요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운전자들이 주차를 잘 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주차를 어느정도 할 수 있더라도 주변 환경이 열악해, 매번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같은 기능은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라면 이 기능을 선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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