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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 상해 이야기 31-5회중국수입박람회 CIIE

by 안나

2022년11월4일부터 10일까지 상해 국가회의중심 NECC에서 상해 수입 박람회가 열려요. 지난해 10월 상해에 왔을 때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사전 신청이 이미 끝나서 못 가봤어요. 올해는 미리 아는 분에게 부탁해서 사전 등록을 했어요. 박람회에 참가하려면 백신을 부스터 샷까지 맞아야 한대요. 자기네들도 신뢰 못하는 백신을 3번이나 맞아야 한다는 룰은 누구를 위한 룰일까요. 사람들을 박람회에 오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저는 북경에서 백신을 3차까지 맞아서 가능했어요. 3차 백신을 12월에 맞았는데 이게 지금 무슨 효과가 있을까요. 궁시렁궁시렁 대면서 사전 등록을 했어요.전용앱에서 해야 하는데 물어보는 게 하도 많아서 공직자 사전 점검하는 줄 알았어요. 몇십 개의 질문을 다 등록하고 나서야 간신히 박람회 입장에 필요한 그린코드를 받았어요.


박람회장은 홍차오 공항 옆에 바로 있어요. 그 안에 인터컨티넨탈 호텔도 있어요. 사전에 미리 내라는 자료 많았고 물어보는 것도 많아서 들어갈 때 또 얼마나 까탈스럽게 검사할까 생각했는데요. 안면 인식으로 바로 입장 가능하네요. 심지어 제가 사전에 낸 사진의 헤어 스타일과 지금의 헤어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데도 바로 인식해서 깜놀했어요. 중국의 안면 인식 기술은 애플 페이스 아이디보다 더 뛰어나요. 하긴 14억 인구의 얼굴을 분석하니 그 데이터 양과 수준이 당연히 높겠죠.


중국 사람들은 자국에 수입되는 물품이나 수입을 할만한 물품이 있나 보러 갔겠지만 저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 내에서 어떤 물품을 판매할 수 있는지 어떤 위치에 있는지 보고 싶어서 갔어요. 우리가 중국에서 뭐로 먹고살 것인지는 한중 수교 30년 내내 풀고 있는 수수께끼예요. 전시관은 8관에 1,2층으로 되어 있어요. 주제별로 되어 있고요.

식품관부터 갔어요. 풀무원과 농심라면, 삼양식품, 오리온이 보이네요. 풀무원은 1 인식에 특화된 음식을 전시했어요. 농심은 컵라면 모양의 부스로 눈길을 끄네요. 삼양은 중국에 법인 설립한 지 1년 만에 이런 전시회에 부스 내고 참가하는 것 보니 뿌듯하네요.

오리온은 30년 넘는 중국 사업의 오랜 경륜이 있어요.부스도 크고 다양한 제품을 전시해놨어요. 식품관에서는 우리 기업들 부스가 여러 개라서 기분 좋았어요.

기술관에서는 삼성 전자 부스를 봤어요. 3 나노 반도체를 전시해놨어요. 전 반도체를 실제 본 것이 이번이 처음인데 그것도 귀하디 귀한 3 나노 반도체를 보게 되네요. 130인치 세계에서 제일 큰 TV와 마이크로 LED도 볼 수 있었어요. 폴드와 폴립 휴대폰에 대해서는 중국 사람들도 관심을 보이네요.

자동차관에서는 현대와 기아 부스가 있었어요. 실제 수소 트럭도 전시하고 수소 관련 장치도 전시해놨어요. 전 세계 내로라하는 자동차 브랜드는 다 부스 냈고 테슬라관에는 사람이 붐비네요.

화장품에서는 아모레가 부스를 냈어요. 지금 중국 화장품도 수준이 많이 올라왔고요. 하이엔드는 세계적 브랜드라고 경쟁해야 쉽지는 않아요. 지금은 누구나 기획을 하면 다 화장품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기는 했지만 전통과 기술을 가진우리나라 제품이 꾸준히 성장하고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

의료 쪽이나 서비스 무역 쪽으로 우리나라 기업 부스는 없었어요. 다리 아프게 열심히 박람회를 둘러본 느낌은 우리가 신기술, 고부가가치 산업 쪽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거예요. 힘겹게 몇 개 대기업들이 세계의 여러 대기업들과 경쟁하고 있어요. 국가가 로드맵을 잘 그려야 해요.


우리가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될 수는 없지만 이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가 된 것 같아요. 로봇이 자동차 조립을 하는 부스에는 사람들이 보여서 관심을 보여요. 앞으로는 산업은 당연히 무인화, AI로 발전할 거예요. 중국의 무인화 기술은 생각보다 속도가 빨라요. 이건 다음에 이야기 해드릴게여. 이제 우리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는 배역에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캐스팅 되어 있어요.

삼양식품 분이 저를 알아보시고 혹시 봉쇄되면 먹으라고 라면을 챙겨주셨어요. 봉쇄 안되어도 라면 다 먹을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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