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30일 일요일
세계 최초의 지하 호텔
상해 인터컨티넨탈 원더랜드
Shanghai Intercontinental Wonderland
上海世茂洲际酒店
IHG가 중국에 오픈한 200번째 호텔이자, 지표면보다 낮은 위치에 지어진 세계 최초의 지하 호텔인 인터컨티넨탈 원더랜드가 상해에 있어요. 북경에 달랑 하나 있는 인터가 상해에 5개가 있고 북경에는 없는 인디고가 상해에는 3개가 있어요. 호텔에 관한 한 중국이 선택지도 많고 가격도 비교적 합리적이에요. 북경에 있을 때도 상해 인터 원더랜드는 한번 가보고 싶었어요.
지난해 상해 왔을 때부터 호시탐탐 기회를 봤는데 봉쇄 때문에 몇 번 취소하고 변경하고 드디어 1년 만에 가게 되었어요. 이 호텔은 예약하기가 까다로워요. 포인트 숙박이고 유상 숙박이고 취소 불가라서 신중해야 해요. 봉쇄로 못가는 것은 취소 불가여도 포인트를 돌려줘요. 유상숙박이면 평균 60만 원 넘어서 포숙으로 하려면 열심히 조회해서 드디어 65,000포인트로 1박 예약했어요. 사실 이 정도 포인트면 웬만한 인터 2박 할 포인트이죠. 16만 원 추가해서 클럽 룸으로 업글하고 라운지 이용하기로 했어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공사기간만 5년, 건축비용이 6천억원 정도 들었대요. 지하 88미터까지 내려가요. 흉물로 버려진 채석장에 호텔을 만든 아이디어도 휼룡하고 그것 구현해낸 기술과 자본도 대단해요. 채석장 벽에 호텔을 걸었다는 느낌이에요. 바닥에 철골을 박고 호텔을 철골 구조로 만들고 채석장 벽에도 기둥을 박아서 호텔을 만들었어요. 인공폭포를 만들고 채석장 벽에도 조경 사업을 했어요.
보통 호텔은 층이 올라갈수록 객실 요금도 올라가는 데 이 호텔은 내려갈수록 객실 요금이 올라가요. 지하 15층에 스위트 객실이 있으니까요. 저는 지하 12층에서 투숙했어요. 객실마다 다 발코니가 있어요. 객실에서 채석장 벽과 폭포를 바라보고 있으면 계곡에 와 있는 느낌이 들어요.
예약도 힘들고 객실 요금도 비싼 만큼 객실 인테리어는 인터 특유의 브라운 톤으로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잘 되어 있어요. 어메니티는 페레가모였어요. IHG 호텔들이 다 대용량 어메니티로 바뀌면서 인터는 주로 바이레도 제품을 비치하는 데 여기 아직 페레가모 주네요. 발코니에 의자와 테이블이 있어서 앉아서 폭포 보며서 멍하게 시간 보낼 수 있어요.
아침 조식
지상층에 있어요. 식당에 테라스가 있어서 밖에서 절벽과 폭포를 바라보면서 야외에서 식사하는 느낌이 좋아요. 조식 구성은 인터 평균 정도이었고요. 피크 타임에 가서 좀 혼잡했어요. 조식 먹으러 오면서 굳이 가방을 몸에 지니고 와서 음식 가지고 왔다가는 중국인들과 잠옷에 객실 슬리퍼 신고 와서 식사하는 사람들 있어서 어수선했어요. 돈도 있고 에티켓도 있으면 참 좋을텐데요. 직원들 서비스 속도나 태도는 좋았어요.
라운지
1시부터 문 열어요. 2시 반부터 4시 반까지 애프터눈 티타임 6시부터 8시까지 해피아워 있어요. 애프터눈 티타임에는 핑거푸드 3종류, 마카통,쿠키,과일,디저트 5종류 있어요. 해피아워는 뜨거운 요리 3개, 튀김 종류,샐러드,스프,야채,치즈,견과 있어서 적당히 먹을만했어요. 주류는 다 있는데 샴페인 있는 게 좋았어요. 칵테일도 그날의 칵테일은 만들어줘요. 8시에 하는 워터 스크린 쇼를 라운지에서 볼 수 있어요.
물을 이용한 공연
저녁 8시에 채석장 벽을 배경으로 하는 워터 스크린 쇼가 있어요.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공연은 항상 규모가 크죠. 10분동안 여러가지 그림을 음악에 맞춰서 생동감있게 보여줘요. 물로 표현하지만 정밀한 편이었고 그림이 빨리 변해서 10분이 금방 지나가요. 마지막에는 그날 결혼식을 한 신랑 신부 이름을 띄워줘요. 그런데 유료라고 하네요. 역시 극강자본주의예요. 호텔 로비에서 2시간 가격으로 분수쇼를 해요.
시설
피트니스는 호텔 규모에 비해서 작아요. 기구나 면적이 협소해서 운동한 기분이 안나요 샤워도 작고 공간도 편한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수영장은 예쁘기는 한데 아이들이 놀기에는 좋지만 성인이 수영하기에는 애매해요. 수영장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멋져요 여름에는 수영장 바깥 데크에도 소파와 베드가 있어서 선탠이나 햇볕 쬐면서 누워있을 수 있어요. 15층에 아쿠아리움이 있고 물고기들을 볼 수 있는 객실과 식당도 있어요.
허난성 정저우도 봉쇄이고 당대회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여기 저기 두더지 게임 하듯이 봉쇄가 난무하는 이 시국에 1박 2일 호캉스 갔다 왔다고 하니 저보고 간도 크다고 하네요. 제 간은 큰 지는 모르겠지만 제 심장은 뛰고 있으니까요.
이제 상해도 오는 비행기도 주 5편으로 늘었고 드디어 국적기도 상해 취항해요. 격리가 없어지거나 줄어들어야 하는데요. 지금 중국에서 사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니라 봉쇄와 격리가 없어지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