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18일 토요일
상해 기온이 많이 올라서 아침에 걸어서 출근하기는 좀 덥습니다.
오늘 어제보다 덜 덥다고 하면서 기온을 보니
어제는 36도 오늘은 34도랍니다.
화요일에
아파트 단체방에서 민항취 통지문이라고 올려놨네요
6월 18일에 지난주에 했던 것처럼 다시 전수 검사를 하고 그동안 봉쇄한다고요.
지난주에 약속대로 검사시간 동안 봉쇄하고 풀어줬으니까
이번에도 그렇게 하겠다는 거예요
나를 믿고 따르라는 건데요 어떻게 믿고 따라요
간헐적 단식도 아니고
봉쇄를 간헐적으로 해요
간헐적 단식은 건강이나 좋아지죠
봉쇄를 간헐적으로 하네요
우리 봉쇄 기간 동안 간헐적 단식 충분히 했어요.
7시 반부터 핵검 시작이라서 7시부터 가서 줄 섰어요
9시에 중국어 수업 있어서요.
11시까지라서 수업 끝나고 가도 되는 데 이게 숙제 같아서 빨리 해야 해요
줄 서서 기다리면서 핵 검 비용 검사해봤어요
오늘 핵검 비용만 25,000,000명 X5위안=125,000,000위안 한국 돈으로 237억 5천만 원이에요
3일마다 하는 핵검 비용을 추산하면 2,375억이고 한 달에 열 번이에요
상해 시가 6월 동안 쓴 핵검 비용만 1조 4487억 5천만 원으로 추산되네요
매일 해야 하는 항원 검사는 기업이나 개인 부담이에요
이 돈으로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중국사람들도 이야기해요
내 나라 돈 아니니 마음대로 낭비하세요 하고 싶은데
제가 이 나라에서 모범 납세자이네요
검사 후 오후에 외출할 수 있는 외출증을 주네요
요건 좀 예쁘게 생겼네요
이제 주말마다 검사시간 동안 봉쇄하고 검사 끝난 후 봉쇄 해제하는 위클리 락다운이에요
원래 안나의 상해 이야기는 상해 맛집과 주변 지역 여행, 중국 문화와 생활에 대해서 쓰려고 기획했는데요.
이렇게 계속 봉쇄 이야기를 쓰게 되니 이러려고 시즌2 한다고 했나 자괴감이 드네요
지금 상해 밖으로 나갈 수가 없어요
위성 도시인 쿤산 닝보 난통 난창 항조우 쑤조우 뿐 아니라
중국 내 다른 도시에서는 상해에서 왔다고 하면 7일 시설 격리+7일 자가격리를 요구해요
우리는 중국이라는 인류 최대의 감옥 안에서 상해라는 또 다른 감옥에 갇혀있어요
6월 18일은 징동 생일이에요
11월 11일을 광군제光棍节라고 해서 타오바오에서 히트를 쳤죠
홀로 있는 남자들을 위해서 그날 하루 물건 싸게 해 줄 테니 소비를 하라는 콘셉트로 시작했어요.
11월 11일 하루 매출이 조 단위인 것은 놀랍지도 않아요
징동에서는 6월 18일 회사 창립일을 618이라고 해서 대대적으로 할인 및 판촉 해요
이번 상해 봉쇄기간 동안 그나마 부분적으로 물류가 된 것이 징동이었어요
그래서 타오바오 대신 징동 밀어주는 것 아냐하는 합리적 의심을 샀죠.
징동의 마켓 셰어는 지금은 많이 늘었지만 그래도 타오바오과는 비교가 안되어요.
징동은 처음에 우리나라 쿠팡처럼 총알배송과 정품이라는 콘셉트로 대도시 위주로 틈새를 파고들었고
사업 다각화로 여러 가지 플랫폼을 추가했어요
내년에 징동이 화물기 운행을 목표로 올해 비행기 3대를 들여올 예정이래요
징동이 화물기까지 띄우면 파급력이 크겠죠.
호랑이가 날개를 달겠네요
지금은 택배가 쓰나미처럼 밀려와요
봉쇄 기간 밀렸던 택배와 사람들이 보복 소비로 택배가 산처럼 쌓여서
제 물건 찾기는 윌리를 찾기보다 어려워요
정상적으로 흐르던 물류를 막아서 이렇게 되었어요
세상은 흘러야 해요
그래서 만나고 섞이고 또다시 다른 세상으로 흘러가야 해요
그분도 모든 게 흘러야 한다는 것을 아셔야 할 텐데요.
다음에는 중국 타오바오에 있는 물건들이 어떻게 한국까지 흘러가는지 알리 익스프레스에 관한 이야기를 해드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