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달랑 하나
쑤저우 킴튼 Suzhou Kimpton
1981년, 미국 샌프란시코에서 빌 킴튼 Bill Kimpton이 세운 럭셔리 부티크 호텔
중국에 하나 있는 킴튼호텔이 쑤저우에 있어요. 2022년에 문 연 신상호텔이에요. 상해에 짓고 있는 킴튼은 2023년 말 오픈 예정이고 해남도에 2025년에 문을 연다고 하네요. IHG브랜드를 달고 있지만 거의 내 갈길 간다 스타일이에요.
다이아몬드 회원의 혜택이 조식, 환영과일, 음료와 간식 이렇게 3개인데요.
중국에서 어느 IHG을 가나 환영과일과 음료쿠폰은 기본으로 받고 조식을 선택했는데요. 여기는 조식 선택했다고 환영과일과 음료 쿠폰을 안 주네요.. 원래 혜택 3개 중 하나 선택하는 게 맞으니 할 말은 없지만요. 삼성동 파르나스, 코엑스 인터에 이어서 다이아 혜택 3중 하나 받은 세 번째 호텔이에요.
룸은 제일 저렴이로 1,600 위안 예약했어요. 노동절 같은 연휴에는 3,000위안도 넘더라고요.
사전에 연락해서 GSM에게 룸 업글 물어봤어요. 2층 해줄까, 1층 해줄까 물어보네요. 1층에는 정원이 달려있고 더 비싸대요. 2층은 운하가 보인다고 하네요. 1층에 정원 있는 방을 달라고 했어요. 제가 도착한 시간은 밤 12시가 넘었어요.
고요한 로비
오로지 저만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날 비가 와서 교통에 문제가 있었거든요. 호텔 방들 여러 건물에 분산되어 있어서 버기로 갈 정도예요. 체크 인 후 벨보이가 짐 들고 방에 데려다주었는데 워낙 늦은 밤 정신없어서 1층인지, 2층인지도 몰랐어요.
객실
방에 들어가니 1단계 업그레이드해주면 되는 데 무려 4,800위안짜리 스위트로 업그레이드해 놨어요.
커도 커도 너무 커요. 제가 상해에서 사는 집 전용 면적이 70 평방미터인데 90평방미터인 스위트 룸.. 저희 집보다 큰 호텔 방
킴튼은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소셜 아워 Evening Social hour라고 해서 주류와 스낵을 제공한대요. 제가 늦게 도착해서 소셜 아워에 참여 못 하니까 화이트 와인 1병 하고 스낵 좀 챙겨 달라고 했더니 잘 준비해 줬네요.
아침에는 6:30~9:30까지 리셉션 데스크가 있는 로비에서 퀵 스타트 Quick Start라고 차, 커피, 베이커리를 제공해요. 티어가 없거나 써드파티를 이용해 방만 예약한 사람들도 간단하지만 저녁에 술과 안주를 아침에는 차와 빵을 즐길 수 있네요. 너그러운 킴튼
화장실 2개, 세면대 2개, 거실과 미니 주방, 침실이 있어요.
냉장고도 2개 있고 냉장고 안 음료는 무료예요. 비데는 빌레로이 보흐인데 욕조는 UBR 욕실에 플라스틱 느낌의 욕조네요. 왠지 UBR 스타일의 플라스틱 욕조는 안 당겨요.
도착해서 대충 씻고 잤어요.
아침에 느지막이 눈 뜨고 커튼을 여니 창 밖에 쑤저우 운하가 흐르는 수향마을이 보이네요.
조용한 풍경이 좋네요. 대충 맨 얼굴로 조식당에 가려고 문을 여니 제가 있는 곳은 2층이네요. 문제는 앞 동 객실이 보이네요. 유리가 일반 유리예요. 앞 동 객실에서 뭐 하는지 다 보여요. 이거 뭐지.. 이래서 2층 객실을 싫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구나..
매니저에게 문자 보냈어요. 제가 1층 객실 요구하지 않았냐고 했더니 일이 꼬여서 4단계 업그레이드해서 제일 비싼 방을 배정했다고요. 아니 아니, 혼자 자는 데 90평방미터는 필요 없어요. 정원 달린 1층 방이면 되는데요.. 킴튼에서 제일 비싼 방으로 업그레이드받았는데 왜 기분이 별로죠..
비 오는 아침
호텔 안은 예뻐요. 마치 가정집 마당을 걷는 기분, 예쁜 보라색 꽃이 피어서 내리는 비에 같이 떨어지고 있어요.
조식당
조식당은 아담해요.
인디고 호텔의 업그레이드 버전 같아요. 음식 종류는 많지 않았지만 다 먹을만했고 종류보다는 음식 수준에 신경 썼네요.
생 코코넛을 제공하는 게 인상 깊었어요.
콜드 디쉬는 따로 구역을 만들어서 냉장에 신경 쓰면서 제공했어요. 베이커리 섹션에 진심이네요. 종류로 다양하고 일반적이지 않은 빵들이 많았어요. 차는 좀 아쉬웠고 식기는 일반적이었어요.
부대시설
수영장, 피트니스, 다목적룸이 지하에 있어요. 지하에 있어도 하늘을 볼 수 있어요. 수영장, 썬베드는 동남아 리조트 분위기 나고 자쿠지도 있어요. 피트니스 기구들은 다 고급에 최근 기구이고 특이하게 필라테스 기구가 있어요. 다목적 룸에서는 아이들 대상으로 공연이나 행사를 할 수 있게 해 놨어요.
객실은 1,2층으로 되어 있고 건물을 여러 동 있어요. 요금이 좀 비싸지만 반려 동물과 같이 묶을 수 있는 방도 있어요.
호텔 안에만 있으면 여기가 중국이라는 생각이 안 들고 태국에 와 있는 그런 느낌이 들어요. 조용해요. 작은 소음도 들을 수 있는 고요함 속에서 자고 수영하고 책 읽다 왔어요.
중국에 하나밖에 없는 킴튼 호텔 가고 싶어서 날짜 억지로 맞추느라고 24시간 스테이 못 했지만 나중에 다시 가서 호텔 안에서 30시간 스테이 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