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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이야기 61-돌고래에게 차 빌리기

중국 씨트립 앱에서 렌터카 하기

by 안나

중국을 경유하거나 중국 근처라도 스치거나 중국사람들이 많이 가는 외국의 항공사, 호텔, 랜드 여행사의 최대 고객님은 돌고래(씨트립 로고가 돌고래)예요. 2019년 상해에서 태어난 돌고래는 1년 먼저 태어난 이롱艺龙이라는 플랫폼을 용용 죽겠지 하면서 가볍게 밀어내고 중국 최대의 여행 플랫폼이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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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롱은 나중에 동청同城하고 합쳐서 상장도 하고 그랬지만 이제 뒷방 늙은이로 존재감 없어요. 돌고래는 항공권, 호텔, 기차표라는 기본적인 업무부터 시작해서 이제 안 하는 게 없는 여행 관련 업계의 최대 큰손이에요.

저는 씨트립에서 항공, 호텔 말고 여행자 보험도 가입하고 해외 유심도 구입하고 공항픽업센딩, 현지투어, 관광지 티켓 구입 같은 업무도 해요. 중국 국내 여행할 때 캐리어를 미리 집에서 현지 호텔이나 공항에 보내고 받는 것도 가능해요.


유심 같은 경우 씨트립 자체 브랜드를 붙인 PB Private Brand 유심도 있어요.

같은 유심인 경우 씨트립 브랜드가 붙은 유심을 선호하게 되네요. PB 여행용품도 있어요.


돌고래는 항공권을 결합해서 노선을 만들어 내는 신기한 재주도 부려요.

각각 항공사 홈페이지에서는 검색 안 되는 경유 노선도 자기가 만들어내요. A항공에 B항공 결합해서 새로운 노선도 잘 만들어내요. 항공사 직원 분이 돌고래가 똑똑하다고 하네요.


돌고래가 부리는 또 하나의 재주는 기차나 자동차로 어느 지역을 지나갈 때, 그 지역의 명소와 숙소 정보를 씨트립 앱에 팝업으로 올려요. 우리가 낯선 지역을 지나가면서 여기서 어떤 곳이고 뭐가 있을까 궁금할 때가 있는데 돌고래가 알아서 알려줘요. 가끔 그 정보 보다 보면 여기서 내려야 하나 그런 유혹이 들 때도 있어요.


한국에서 트립닷컴을 운영하네요.

저도 트립닷컴 가입해서 검색해 봤는데요. 결괏값이 씨트립에서 하는 것보다 잘 나오지 않아요. 제일 중요한 건 같은 결괏값이 나와도 가격이 훨씬 비싸요. 씨트립은 부킹닷컴하고 제휴해서 씨트립에서 검색해도 부킹닷컴의 검색 결과가 같이 나와요.


같은 조건, 같은 호텔을 검색해 보면 부킹닷컴보다 씨트립의 가격이 더 저렴하게 나와서 결국 씨트립에서 예약해요. 기차표를 구입할 경우, 매진된 표도 대기를 걸 수 있고 비용을 추가하면 웬만하면 매진된 표의 취소표를 구할 수 있어요.


구채구를 가기 위해서 돌고래에게 차를 빌려 보기로 했어요.


중국은 국제면허협정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 면허증이 있어야 해요.

다른 나라 면허증을 인정 안 하는 대신 중국 면허증도 다른 나라에서 인정 안 해요. 그래서 다행이라고 하네요. 만일 중국이 국제운전면허 상호인정을 하면 중국 사람들이 전 세계를 차로 휘젓고 다닐 거라고 하네요.

일부 국가에서 일정 요건을 갖추면 중국 운전 면허증을 인정하는 경우도 있어요 저는 운전을 못하고 다른 분들이 운전하기로 했어요. 그 대신 저는 차량 렌트, 호텔예약, 현지투어, 비행기 티켓 구입 등 모든 준비를 하기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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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운전면허증이 있을 경우, 실기시험이 면제되어요. 필기시험만 보면 되는데 한국어로 봐요. 100점 만점에 90점 맞아야 하고 문제 수가 많지만 우리나라 사람은 암기와 찍기의 달인이잖아요. 100점으로 통과하는 분들 많아요. 친한 지인들이나 회사 사람들끼리 100점 못 맞으면 가끔 놀림받을 수 있어요.


차량렌트로 제일 크고 유명한 회사는 선조우주처神州租车라고 있어요.

이 회사가 중국의 허츠예요. 여기서도 빌려봤는 데 차량 보증금 문제가 힘들었어요. 중국 국내 발행 신용카드가 있으면 간단한데 중국에서 10년 넘게 일한 저도 중국 신용카드가 없거든요.


신용카드가 없으면 보증금을 걸면 되는데 5,000위안 정도 받아요. 차량을 반납해도 주차, 신호 위반 범칙금이 나중에 나오니까 한 달 지나야 보증금을 돌려줘요. 자금 미스매치 이용해서 이걸로 돈벌이도 가능할 듯


씨트립은 쯔푸바오(Ali pay, 支付宝)와 연동해서 보증금을 걸지 않아도 되어요.

나중에 청구되는 것 있으면 제 쯔푸바오에서 자동으로 인출해도 된다는 것에 동의하면 돼요.


자, 이제 돌고래에게 차를 빌려보아요.


먼저 씨트립 홈화면을 열어요. 그럼 주처租车라고 보여요. 꼭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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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에서 빌릴 거냐, 해외에서 빌릴 거냐 보이면 국내렌트를 선택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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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을 빌릴 도시와 지역을 선택해요.


도시와 기간을 넣으면 차량이 쭉 나와요.


고산지대 산길을 갈 거라서 SUV를 선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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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대 SUV 중에서 운전하실 분에게 물어서 도요타로 하라는 지시를 받았어요.

네네 시키는 대로 해야죠. 운전도 못하는 사람이 뭘 알겠어요.


차량 선택하면 이제 보험을 선택하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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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0,90 위안 이렇게 3종류가 나와요.


이걸 안 읽어보고 안 물어봐도 되어요. 당연히 제일 커버리지가 높은 비싼 애로 선택합니다.


그럼 예약이 다 되었을까요.

두근두근하면서 선택완료를 눌러요. 운전자 입력에서 진행이 안되네요.


외국인이라서 영어로 입력했더니 안 되나 봐요.

여기서 좌절하면 안 되어요. 우리에게는 친절한 상담센터가 있어요.

씨트립도 처음에 상담 누르면 AI가 나와요. 애하고 백날 이야기해도 소용없어요. 표준화된 답만 하니까요.

인공복무人工服务(말이 좀 웃기죠)를 입력하면 그때서야 상담원이 나와요.

저는 사람인데 왜 AI에게 사람 바꿔달라고 사정해야 하는지..


저 외국인인데요. 영어 이름으로 입력하니까 예약이 진행이 안되어요.

상담원 하고 화면 캡처해서 보내면서 예약에 성공했어요.

중간에 제가 조작 어떻게 하는지 동영상도 찍어서 보내면서 상담원이 시키는 대로 했어요.

예약 번호 나오니까 잘 예약되었는지 컨펌도 해주네요. 제가 씨트립을 이용하는 이유는 고객상담도 잘해주고 나중에 문제 생겼을 때 씨트립에서 잘 중재를 해주거든요.


출고된 지 6개월 된 도요타 SUV를 보험료 포함해서 4일에 1,499 위안 ( 27만 원 정도)에 빌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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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돌고래에게 빌린 차로 구채구 갔다 온 이야기 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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