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복용과 장기복용은 필수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와 <안녕, 칭다오>라는 책 두 권을 동시에 읽게 되었어요.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는 브래디 미카고가 쓴 에세이예요.
일본인인 미카고가 아일랜드 남자와 결혼해 영국 브라이튼에서 살면서 아들을 키우는 내용이에요. 아들은 아버지는 화이트, 어머니는 옐로, 자신을 블루로 표현해요.
어머니는 아들이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적었고 2편까지 출간되었어요. 아들이 성장하고 있고 어머니는 기록하고 있어 3편도 나오지 않을까 해요. 아들은 영국인의 정체성과 아시아인이라는 편견 속에서 성장해요. 흔들리고 아프면서 크는 아이들의 이야기 나와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아시아인으로 유럽사회에 살면서 겪는 가치관, 정체성의 충돌과 편견, 차별을 기록했다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여기 중국에도 성장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아이들은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것을 선택하지 않았어요. 중국에서 중국, 외국 학생들과 같이 성장하면서 크는 아이들에게 왜 가치관, 문화 충돌과 편견이 없겠어요. 3년 넘는 제로 코로나 기간은 아이들의 성장통에 또 다른 무게를 지긋이 얹어주었어요.
어설프고 촌스런 제 책 <안나의 일기>를 칭다오 경향도서관에 기증했어요.
관장님께서 감사하게 칭다오에서 아이들이 제로 코로나 기간 동안 겪은 이야기를 담은 <안녕, 칭다오>라는 책을 보내주셨어요. 아이들은 중국을 칭다오를 선택하지도 제로코로나도 선택하지 않았지만 살아야 하고 겪어야 했던 이야기예요. 시와 산문으로 쓴 아이들의 제로 코로나 이야기예요.
누구에게도 쉽지 않았고 모두가 아팠던 이야기
이번에 칭다오 간 길에 경향도서관을 방문했어요. 도서관은 작아요. 문체부에 해외 도서관 지원하는 기금이 있다는데 신청해서 지원받기 어렵대요. 한국에는 별마당 도서관 등 멋진 도서관도 있고 공공 도서관이 동네마다 있지만 여기서 크는 아이들에게 이 공간이 소중하고 유일한 공간이에요. 상하이에 희망도서관이 베이징에 작은 도서관이 칭다오에 경향도서관이 교민들의 후원과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작은 희망 도서관이에요.
관장님에게 도서관 운영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둘러봤어요. 1층 에세이 코너에 제 책도 꽂혀있네요. 감사합니다.
2층에는 자습실처럼 공부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창밖을 바라면서 생각할 수 있는 자리도 있어요.
에코백도 주셨어요.
이렇게 적혀있어요. `읽은 약` 용량과 복용 횟수는 자기가 알아서 정해야 해요.
칭다오경향도서관에서 처방받은 `읽는 약`.. 매일매일 과다복용하면서 열심히 먹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