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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나 Sep 18. 2023

<뭐든 다 배달합니다>


코로나 시대

비대면이 늘면서 플랫폼의 역할이 커졌다. 그 시간에 중국에 있었던 나는 한국 상황이 어땠는지

모른다. 흥미 있게 읽었다.

기자 출신 작가가 직접 플랫폼 노동자로 일하면서 쓴 글이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일할 수 있다 플랫폼이 일할 사람을 모집하면서 하는 이야기이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

큼 일했다가 굶어 죽기 딱이다.

1. 쿠팡물류센터에서 피커맨으로 일했다. PDA가 시키는 대로 물건을 집어 오는 일이다. 기계가 비싸서 사람이 대신 집어올 뿐이다. 인공지능의 팔다리로 일했다. 


2. 배민에서 배달원으로 일했다. 코로나 때 택배기사들의 월 수입이 500만 원 정도 된다는 기사는 여러 번 봤다. 작가가 해보니 그만큼 벌려면 자기 체력과 시간을 다 갈아 넣어야 한다. 나는 목숨 걸고 하는 배달업에 은퇴자 등 아르바이트성 인력이 공급되면서 배달시장은 더욱 다원화되고 있다. 


3. 카카오 대리 기사도 해봤다. 비 오는 날도 할 수 있고 힘들게 언덕길을 오르지 않아도 되니까

내가 할 수 있으면 남들도 할 수 있다. 나 말고도 대리운전 하겠다는 사람들은 넘치고 넘쳤다. 시간당 임금은 높았지만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시간당 임금은 쿠팡 피커맨의 최저 시급보다도 낮아진다. 


한국의 대표적 플랫폼 3군데에서 일해본 작가는 현재 노동시장을 분석한다. 부도 인적 자본도 양극화되는 시대이다. 좋은 일자리는 빠르게 줄어들고 직장은 할 일을 쪼개고 분업화시켜서 누가 해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초등학생도 기자라는 직업이 어떤 직업인지 보다 정규직인지를 먼저 물어본다. 예전 직장은 학교였고 부모였다. 열심히 일만 하면 직장에서 보호받으면서 생활하고 집도 사고 애들도 대학에 보내고 노후도 보장해 줬다. 이제 직장은 세상에서 제일 이기적인 존재다. 털끝만큼도 내게 관대하지 않는다. 일한 만큼 돈 주고( 더 이상 주지 않는다) 필요 없으면 집에 가라고 한다. 


우리는 지금 인공지능의 팔다리로 살고 있다. 앞으로 AI와 로봇으로 대체될 직업과 일은 무한한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일을 해야 한다. 

노동을 해야 한다. 

바빠야 능력 있다. 


이런 평가와 기준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 우리가 살았던 시대는 이제 갔다. 지금 노동시장과 인력 사용이 정상일지 모른다. 

과거 직장이 했던 역할을 이제 국가가 해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사람을 줄여 번 돈을 사람에게 쓰라고. 


배달하는 것도 받은 것도 사람이다. 우리에게는 물질의 전달 말고 이해, 포용, 사랑, 나눔의 배달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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