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3만 모 중의 3모
2022년 4월 26일 화요일
중국 외교부에서 4월 25일에 우리는 오미크론에 맞서 탕핑躺平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 반드시 승리할 것이고요. 앞으로도 중국이 고강도 방역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불태우네요.
상해 시에서 지역 사회 감염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수치를 공개했는데요. 저희 아파트의 경우 3월 18일부터 4월 초까지는 한 번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는데요. 전 지역 봉쇄 들어간 4월 1일부터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어떻게 지역사회 감염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건지..
2년간 코로나 대전을 통해서 대한민국은 전 세계를 상대로 신뢰를 얻었습니다. 한국이 확진자가 몇 명, 백신 접종률 몇 % 이렇게 말하면 전 세계가 그렇다고 믿어주잖아요. 전 세계를 상대로 신뢰할 수 있는 나라라는 K 프리미엄이 생긴 거죠. 상해 시가 발표하는 수치를 보고 오미크론 감염이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국가가 국민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은 또 다른 비극입니다.
이제 봉쇄가 장기화된다는 것은 다 알아요. 상반기 안으로만 풀리면 감사할 것 같아요.
북경에 있는 사람들에게 연락 오면 여기 상해 사람들이 그래요. 엄살떨지 말라고
우리 꼴 나지 말고 빨리 사재기하라고 하죠.
풀무원에서 교민들에게 두부 3만 모를 기증하셨어요. 봉쇄 초창기의 극한 상황은 어느 정도 해소되었지만 두부 같은 신선 식품은 진짜 구하기 어려워요.
이런 구호품들은 한인 타운 위주로 배급되기 때문에 저는 기대도 안 했어요. 제가 사는 곳은 홍췐루 한인 타운에서 3km 정도 떨어져 있거든요. 홍췐루는 그래도 물품 조달이 쉬운 편인가 봐요. 한인들이 모여 사니까 배달도 잘 되고 공구도 비교적 잘 되는 듯..
지인 분이 단지 내 슈퍼에 버터와 치즈가 들어왔다고 구입해서 퀵 서비스로 보내주신다고 하시네요.
사양 않고 냉큼 신세 집니다. 풀무원 두부 받은 것 있어서 3모 보내주신다고요.
아니 그 귀한 것을..
교민들에게 3만 모 기증해주신 풀무원도 감사하고 그 귀한 두부를 나눠주신 제 지인 분도 감사합니다.
나중에 봉쇄 풀리면 자유롭게 마트 갈 날 오면 1일 1 풀무원 두부 하겠습니다.
징동에서 3월에 시킨 호두가 왔어요.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물류예요.
앱을 보면 물류 변화가 있는지 조회도 안되어요. 가끔 제가 시켰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 되면 하나씩 물건이 와요. 오래간만에 버터와 호두가 생겼어요. 넉넉해진 버터와 호두로 허니버터 호두 만들었어요.
공구를 통해서 중국인들이 이렇게 생활하는구나 느끼는 점이 많아요.
제가 중국에서 오래 살기는 했지만 사실 중국인들의 생활에 대해서 궁금하지도 알 필요도 없었거든요.
봉쇄가 길어지면서 중국인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무엇을 먹고 무엇을 소비하는지 자세히 알게 되네요.
어떤 조미료를 쓰는지 어떤 야채와 고기를 소비하는지도 알아가게 되네요.
아파트는 워낙 대단지라서 중국분들이 하는 공구는 성공률이 높아요. 만두 공구한 사람이 양이 많아서 한 봉지 팔겠다고 해서 손들어서 샀어요. 26위안 한국 돈으로 5,000원 정도 되네요. 부추와 계란만 들어 있어서 페스코 베지인 저도 먹을 수 있어요.
이제 아파트 안에서 창조적 생태 경제계가 만들어지고 있어요.
오늘은 이발사가 출현했어요. 이발할 사람은 연락하라고 단체방에 올라왔어요.
거주 인구가 만 명인데요. 그중 이발사 한 명 없을까요.
바리스타도 있는데요.
어제 비 와서 오늘은 맑고 깨끗한 날씨를 자랑하네요.
산책 삼아서 다른 동에 가서 만두 받아와서 아이스 라떼 한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