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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나 Nov 17. 2023

올리버 키터리지-까칠한 여자의 날카로운 삶

올리버 키터리지 

익숙지 않은 이름과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렸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Elizabeth Strout 

조앤롤링을 떠올리는 이미지의 작가가 쓴 단편소설집이다. 

모두 열세 개 이야기이다. 따로따로 읽어도 된다는 데 연관성 있어 독립된 단편소설로 읽기는 어렵다.


1. 약국-헨리 키터리지와 헨리 시보도-데니즈에 대한 헨리 마음, 소녀로 머무는 소녀는 없다 p 9~56 45쪽  




2. 밀물-선생님 시각, 패티하우, 캐빈, 족부의학   전문의, 어떤 슬픔 한 가닥이 선생님에게서 건너오는 기분이 들었다.


아버지 권총 자살, 상처를 받은 두 사람이 밀물에서 허우적거리며 끝난다. p 57~86 29쪽




3. 피아노 연주자-앤절라 오미라, 피아노, 욕이 나오는 부분 p   87~109 22쪽  




4. 작은 기쁨-크리스토퍼와 수잔 결혼 p110~133 ,3쪽  




5. 굶주림-하먼, 데이지, 빈 둥지증후군, p   135~187,52쪽 




6. 다른 길-소년 이야기. 상처 입은 광기 p187~227,40쪽 




7. 겨울 음악회-제인 p225~251,25쪽  




8. 튤립- 라킨부부, 아들 이혼, 헨리 요양원, 튤립을   심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p253~293, 40쪽 




9. 여행 바구니-몰리콜린스, 누구는 여행바구니가 있다. 떠남, p295~326,31쪽   




10. 병 속의 배-줄리, 위니, 배를 만든다. 이   배는 진짜 배일까 p327~358 ,31쪽




11. 불안-올리브, 뉴욕, 크리스토퍼, 앤 p359~418 ,31쪽




12. 범죄자-레베카, 잡지를 훔침. 묵비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 p419~448 ,29쪽  




13. 강- 가장 본인 이야기, 새로운 남자, 자기의 감정 p   449~484, 35쪽


올리버 키터리지와 헨리 키터리지, 아들 크리스트퍼와 첫 번째 며느리 수잔, 두 번째 며느리 앤

주인공은 올리버로 고정되지 않는다. 헨리의 시점에서 아들의 시점에서 수잔과 앤의 시점에서 이야기한다. 메인주 작은 마을 크리스비에 사는 이웃들의 이야기로 나온다. 


작가는 속편에 해당하는 <다시 올리브>, <내 이름은 루시 바턴>, <무엇이든 가능하다>, <오, 월리엄!>, < 버지스 형제>, <에이미와 이저벨> 여러 소설을 썼다. 이 중에 달랑 한 권 읽어 본 내가 작가에 대해 말한다는 건 코끼리 다리 하나로 코끼리 전체를 평가하는 것이다. 달랑 한 권 읽은 느낌은 차라리 단편 말고 장편으로 서사를 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다. 각 에피소드마다 화자와 시점이 바뀌면서 혼란을 준다. 각 에피소드를 단편소설이다 생각하고 읽으면 되겠지만 한 권을 읽으면서 매 에피소드를 완전히 분리하기가 어렵다. 작가는 올리버를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을 화자와 시점을 바꾸면서 다양하게 들려주려고 했다고 느껴진다. 


퓰리처상을 받은 작품이다. 

어디에서 누군가가 선정했든, 뽑힌다는 것은 대단하다. 미국인이 쓴 미국인의 이야기가 받는 상이다. 미국인이 느끼는 감정과 슬픔을 우리가 같이 느낄 순 있지만 농도와 깊이는 다를 것이다. 바꿔 말해 우리가 열광했고 웃고 울었던 감정에 그들이 똑같이 공감하긴 어렵다. 서로 다른 세계에서 다른 언어와 느낌을 살아가니까..  누구의 감정이 더 좋고 누구의 감정이 덜 할 수는 없다. 


외국 소설에서 보기 드물게 욕이 나왔다. 

소설답게 반짝거리는 건지고 싶은 표현들이 있다. 책 한 권 다 읽었는데 밑줄 칠 문장이 하나도 없으면 슬프다. 중간중간 고딕체와 굵기로 강조한 글자가 있어 눈길을 끈다. 


주제는 다양하다. 

동서양을 통틀어 인류가 존재하는 한 항상 있는 고부간 갈등, 자식과의 갈등, 온전한 사람은 없다는 사실만 온전하다. 누구 상처가 더 크고 깊은 지 대보는 사람들처럼 각기 다른 너비와 깊이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작가는 상처가 특별한 것도 유별난 것도 아니고 상처는 원죄처럼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니 아파하거나 슬퍼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을까..


불륜이라고 할 것까지는 아니지만 사회에서 정한 범위를 넘어선 사랑과 감정이야기도 나온다. 

항상 내 차례가 돌아올 타르트 접시처럼 소비하면 안 되는 사랑.. 


이야기는 열린 결말이다. 요즘 모든 드라마는 시즌제를 위해 항상 결말을 맺지 않듯 올리버 키터리지도 결말과 매듭 없이 책장을 덮어야 한다. 


어차피 우리 삶에 정해진 결말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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