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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나 Jan 16. 2024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Explaining Humans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이라는 도발적 제목, 영어 원제는 Explaining Humans

사람을 어떻게 설명하지.. 이런 의문을 여덟 살에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스물여섯 살에 ADHD를 진단받은 작가, 카밀라 팡은 과학 이론으로 설명한해요. 끓는 물에 나트륨을 넣는 거나 친구하고 인간관계가 끊어지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고 

1장 상자 밖에서 생각하는 법-머신러닝과 의사결정

2장 자신의 기묘한 부분을 끌어안는 법-생물화학, 우정 그리고 다름에서 나오는 힘 

3장 완벽함에 집착하지 않는 법-열역학, 질서와 무질서 

4장 두려움 다루는 법-빛, 굴절 그리고 두려움

5장 조화를 이루는 법-피동설, 조화운동과 자신만의 공진주파수 찾기

6장 대중에 휩쓸리지 않는 법- 분자동역학, 순응과 개성

7장 목표를 이루는 법-양자물리학, 네트워크이론과 목표설정

8장 공감하는 법-진화, 확률, 그리고 관계 

9장 다른 사람과 연결되는 법-화학결합, 힘과 인간관계 

10장 실수에서 배우는 법-딥러닝, 피드백고리와 인간의 기억

11장 인간처럼 행동하는 법-게임이론, 복잡계 그리고 예의 


과학의 열역학, 파동설, 양자물리학, 굴절 이런 전문이론을 인간관계와 연결해 설명해요. 이 책을 읽고 양자물리학, 분자동역학을 이해한다면 매우 머리가 좋은 사람이겠죠. 저 같은 문송이는 어차피 이 책을 읽고 과학이론을 이해할 수 없어요. 이 책은 교과서, 개론서가 아니니까요. 


이 책에서 우리가 이해하고 알아야 하는 것은 과학이론이 아니라 사람인이네요.  작가는 대놓고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갖고 있다고 이야기해요. 책만 보고 모를 수도 있는데요. 2022년, 우리나라에서 히트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라는 단어가 일상용어가 될 정도로 익숙해졌어요. 이번에 이 책을 읽고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검색해 봤어요. 주로 유아기 때 진단 가능하다고 하네요. 진단 기준을 보니 과연 지금 우리 사회에서 해당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싶네요.


진단기준


좁고 반복적 패턴화 된 관심사 

1.    반복적 행동 

2.    변화를 싫어함 

3.    좁고 깊고 강한 관심사

4.    감각적인 것에 예민/둔감함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 부족

1.    대화, 정서 등 상호 교환 어려움

2.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힘들어 행간에 숨은 뜻 파악 어려움

3.    타인과 관심사를 나누려는 시도를 잘하지 않는 것


진단기준을 보고 놀랬어요. 

지금 우리 사회에서 모두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네요. 유튜브 플랫폼이 부추기는 정보편향성과 떼거리문화로 우리는 남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행간을 읽으려고 하지 않고 반복적, 좁은 관심사에 매몰되어 있는지 하는 생각예요. 


유아기에 다른 아이들에 비해 이런 능력이 떨어지면 자폐스펙트럼장애로 진단한다고 하네요. 사람이 모든 능력을 동일하게 가질 수 없는데 다른 아이들과 동시에 같은 능력이 없다고 장애라고 진단할 수 있을까요? 똑같은 틀에 아이들을 넣고 다르면 장애라고 하는 거네요.


자펙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은 인지, 지적능력은 보통사람보다 뛰어날 수 있다고 하네요. 카밀라핑도 소위 엘리트에 해당해요. 성장과정에서 지금까지 살면서 겪었던 사회( 남들과 같아야 한다는 강요하는)와 부딪치면서 그 과정을 과학이론에 비유했어요. 중간중간 작가가 그린 그림(마인드트리처럼 보인다)이 나와요. 가만히 따라 읽으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어요.


책은 이렇게 마무리해요.

아래 분들에게 각 장을 헌정한다. 

맨 마지막 장 

11) 내게 먹다 남은 뼈다귀를 던진 낯선 사람들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 뼈다귀에 본인들이 언젠가 맞을 거라고 


기억에 남는 글귀들 

p.167 

사람들이 들먹이는 `정상`이 대개 공포나 편견을 감싼 얇은 베일이라는 사실을 금세 깨달을 것이다. 

P.172

공감은 균형 잡힌 행동이어야 한다. 너무 깊이 공감하면 우리의 노력을 타인의 욕구라는 제단에 희생물로 바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p.312

설사 당신이 틀렸더라도 노력했다는 자체로 가치 있다. 몸짓 자체는 인식하지 못해도 사람들은 신호를 받는다. 빈손으로 나타나는 것보다는 상대방이 좋아하지 않는 수박이라도 들고 나타나는 편이 더 낫다 

P 314. 나는 여전히 `저곳`에 있지 않으며, 아마 평생 도달하지 못하리라고 생각한다. 내 일부는 항상 나만의 섬에 남아 있을 테고 나는 그것이 기쁘다. 내 섬이 있다면 섬을 굳이 팔 이유가 없지 않을까?

저곳은 소위 정상인들의 사회이고 작가는 완전히 사회와 어울릴 수 없다는 것은 알아요. 하지만 나만의 섬, 나라는 존재가 자아가 있다고 말하고 있어요. 누구에게나 섬이 있어요. 우리가 지하철을 타보면 알아요. 


모두가 한 명도 빠짐없이 손에 폰을 들고 고객 숙여 각자의 섬에 있지 않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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