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일까요? 국내여행일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소득 대비 해외여행 비중이 1위라고 하네요.
평균 한 달 급여를 해외 여행비로 쓴다고 하네요. 국내여행보다 해외여행이 주는 효용이 크니 어쩔 수 없죠. 중국, 미국처럼 땅덩어리 커 자기네 나라만 여행해도 바쁜 나라도 있지만 아담한 국토의 나라이니 아무래도 해외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죠.
남들이 여행 오는 해외에 사는 안나에게 한국 나들이는 해외여행일까요? 국내 여행일까요?
평창 인터 가는 길에 월정사 갔어요.
고속도로 휴게소 들려 제가 좋아하는 호두과자와 십원빵 사 먹었어요.
역시 호두과자도 십원빵도 한국에서 사 먹는 게 더 맛나요. 푸바오가 당근하고 사과 양쪽에 들고 먹듯이, 저도 호두과자하고 십원빵을 양손에 들고 우적우적 먹은 것은 안 비밀이에요.
월정사 전나무숲길 좋다고 하네요.
맨발로 걷는 분들 많아요. 요즘 한국에 맨발로 걷는 게 유행이라고 하네요. 총길이가 1km가 안되어 좀 아쉬웠어요. 아이들 걷기엔 좋은 거리네요.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연등 달았어요.
월정사 팔각구층석탑도 처음 보네요. 재건되긴 했지만 고려 후기 양식을 볼 수 있는 문화재라네요. 시간 있으면 월정사 등산도 하고 싶어요.
돌아오는 길에 평창 600마지기를 갔어요.
차로 해발 1,200m까지 오를 수 있대요. 산 정상에 600마지기(넓이 단위) 정도 넓은 땅이 있다고 하네요. 캠핑하는 분들 많아요. 주로 차박하는 듯해요. 의자 놓고 편하게 산멍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나지막한 산도 있어요. 이동이 불편한 사람들도 산에 올라갈 수 있게 길을 만들어 놓은 것이 좋았어요.
우리나라에 이런 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서울에서 봉은사 갔어요.
파르나스나 코엑스 인터에 묵을 때 봉은사는 항상 가요.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여러 행사들이 많네요. 예쁜 연등도 보고 여러 불교 관련 장식등을 보며 봉은사 안을 천천히 걸어요.
기도나 등을 달 때, 시주하는 것은 당연한데요. 월간기도라는 것이 있네요. 한 달 기도비가 30만 원인데 CMS 자동이체라는 안내를 보니 좀 그런데요.
종교와 자본 사이는 떨어질 수 없는 사이이긴 한데 너무 가까운 것도 그러네요. 봉은사는 어렸을 때부터 갔던 곳이라 한국 가면 매번 들리는 곳이긴 해요. 외국인들도 많이 구경 왔어요. 봉은사 화려한 연등에 사진도 찍고 불교문화에 많은 관심을 보이네요. 그곳에 같이 있었던 저는 누구의 시각으로 봉은사를 바라봤을까요?
그렇게 5일 동안 평창과 서울 일부를 후다닥 둘러보고 왔어요.
상하이로 돌아오는 것이 제게는 귀국일까요? 출국일까요?
제게 집은 어디일까 하는 생각으로 아파트 현관문을 여니 상하이 봉쇄 내내 바라봤던 아파트 하얀 벽과 타일 바닥이 저를 반겨주네요. (중국은 벽에는 벽지 대신 하얀 회칠을, 바닥에는 마루 대신 타일 까는 집이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