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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오른 제 아침 콩물, 디플레이션 주세요.

by 안나

상하이 사는 안나예요.

제가 일하는 건물에 롱허다왕(영화대왕, 荣和大王)이라는 중국식 패스트푸드 식당이에요. 간단한 아침, 덮밥, 만두 종류 파는 데 체인이라 중국 전역에 있어요. 간단히 끼니 때우기에 좋아요. 저희 직원들은 여기서 아침 많이 사 와요. 찐 계란, 요우티아오, 만두 같이 아침에 가볍게 먹기 좋고 가격도 한국 돈 2,000원 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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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침에 가끔 콩물 사 먹어요. 흔히 두유라고 하고 중국에서는 또우지앙 豆浆이라고 해요. 또우지앙은 중국사람들 아침에서 빠질 수 없어요. 불가리 같은 최고급 호텔에서 저렴한 체인형 비즈니스 호텔 할 것 없이 조식 메뉴에 반드시 나와요. 같은 건물에 있는 로손 편의점에 4위안 콩물도 있는데 콩을 직접 간 게 아니라 콩가루 타서 준다고 저희 직원들은 안 먹더라고요. 롱허다왕 콩물은 직접 갈아 준다고 하네요. 차를 넣은 것도 있고 요구르트를 넣은 것도 있고 다양한 버전의 콩물이 있지만 전 아무것도 넣지 않은 콩물 마셔요. 진짜 밍밍하답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들렸더니 가격이 8위안이네요. 어제까지 7위안이었는데요. 무려 14% 인상했어요. 순간 계산 틀릴 줄 알고 7위안 아니냐 했더니 올랐대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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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플레이션이라고 전 세계가 한 목소리로 떠들고 있고 실제 테무, 알리를 통해 중국 디플레이션을 다른 나라로 수출하고 있지만 정작 여기 사는 우리에게 디플레이션을 느끼기 힘들어요. 3,4선 도시는 침체된 분위기이고 1,2선 도시에서는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하는 분위기이지만 돈 많은 사람은 항상 그대로잖아요. 생활 물가에서 디플레이션 못 느끼고 특히 식음료 분야에서는 가격이 내리지 않아요.

Weixin Image_20240516102100.jpg 진짜 밍밍한 콩물

가끔 사 먹는 제 아침 콩물이 14% 올랐네요. 디플레이션 어디 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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