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놀이 하실 분, 경제학 근력 키우실 분들께 추천하는 책
저자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유명한 투자자이자 연구자 레이 달리오
하드커버에 600쪽
손으로 들고 읽기 무거워요.
개인적으로 1,2부 이런 식으로 나눠도 좋으니 300쪽 안 넘게 만들어주면 좋겠어요. 저는 책을 손에 들고 서서 읽거든요. 100쪽 단위로 읽고 중간에 앉아서 100쪽 읽고 또 일어나서 100쪽 읽고 이런 식으로 읽어요. 집중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분들도 있지만 눈도 목도 너무 피로해 전 100쪽 끊어 중간에 잠깐 쉬었다 읽어요.
책 내용은 엄청 새롭거나 신선하거나 특이하지 않아요.
누구나 다 아는 듯한 내용이지만 통찰력과 근거로 정리하면 본인 견해를 곁들였어요. 누구 시각이 딱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서양인 시각으로 바라본 동양은 약간의 편견과 오마쥬도 있고, 미국인 시각으로 바라봐 팔이 안으로 굽는 관점이에요.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만큼 다양한 시각이 있고 저보다 공부 많이 하고 연구 많이 하고 투자 많이 한 레이 달리오 현명함에 살짝 묻어가 보려고 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브리지워커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이자 공동 운용자이잖아요.
< 변화하는 세계 질서>를 읽는 기분은 고등학교 때 사회 교과서 읽은 기분이에요.
교과서에 나왔던 콘트라티예프 파동을 실제로 일어나는 세상에 살게 될 줄 몰랐겠죠. 사회 교과서에 나오는 경제이론을 공부하면서 이런 게 진짜 있을까 하면서 오로지 시험 보기 위해 읽고 외웠던 기억이 나요.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어요. 각 페이지마다 중요한 내용은 굵게 강조했어요. 급하신 분들은 강조한 부분만 읽어도 전체를 이해하는 데 지장 없어요. 그래프와 도표가 많이 나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어요.
고등학교 때 사회 교과서 다시 읽고 싶은 분, 경제 기초 공부 필요한 분들이 읽으면 좋아요.
1부 세상의 작동원리 (제국 성립과 멸망이라는 단순하고 전형적 모형으로 요약)
1. 빅 사이클 개요
2. 결정 요인
3. 통화, 신용, 부채, 경제 활동의 빅 사이클
4. 통화 가치의 변화
5. 내부 질서와 혼란의 빅 사이클
6. 국제 질서와 혼란의 빅 사이클
7. 빅 사이클로 판단하는 투자
8.
2부 지난 500년간 세상의 작동원리
9. 지난 500년의 요약
10. 빅 사이클로 본 네덜란드제국과 길더화의 부상과 쇠퇴
11. 빅 사이클로 본 대영제국과 파운드화의 부상과 쇠퇴
12. 빅 사이클로 본 미국과 달러화의 부상과 쇠퇴
13. 빅 사이클로 본 중국과 위안화의 부상
3부. 미래(모든 것이 미래에 미치는 영향)
14. 미래
역사도 생물체처럼 라이프 사이클이 있어 세대로 넘어가면서 발전한다는 개념이에요.
빅사이클 -창의성, 생산성, 수준이 올라가는 평화, 풍요 시기
-부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 불황, 폭동, 전쟁
인상 깊었던 구절들
P 16. 빛으로 산 호황은 결국 경제 불황과 국내외 여러 갈등을 야기한다
그 어떤 정보, 경제체계, 통화, 제국도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다.
P20. 우리는 보다 큰 구도에서 패턴과 사이클, 기회를 만들어내는 상호 연결된 요소, 사이클 내 우리 위치, 향후 발생한 사건 등은 보지 못하고 개미처럼 짧은 인생에서 눈앞의 빵 부스러기를 옮기는 데만 정신 팔려 있다.
P 21. 장기 부채와 자본 시장 사이클은 50년에서 100년 정도 걸린다
3가지 중요한 요소
1. 장기 부채와 자본 시장 사이클 2. 내부 질서와 혼란 사이클 3. 외부 질서와 혼란 사이클
P 130 돈은 교환 매개 수단이며 부의 저장 수단이다
P 280 도제 Doge-도제가 한자인 줄 알았어요. 라틴어로 지도자라는 뜻이래요.
P 287 전쟁은 새로운 질서를 창조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낳는다.
P 386 미국은 달러가 기축통화로 매우 안전하다 느껴 총과 버터, 국방과 민생을 모두 챙기는 재정정책을 무기한 감당할 수 있다고 여긴다. 총과 버터라는 두 단어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느낌이에요.
P 392 1979년 볼커는 금리를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난 이래 역대 최고로 끌어올렸다. 재미난 표현이네요.
P 393 중앙은행이 부채에 표시된 통화를 찍어내고 부채를 재조정할 수 있다면 부채 위기가 관리될 수 있고
위험하지 않다는 점을 간과했다. 모든 나라의 희망사항
P 475 중국에서 어떤 대상의 평균이 미국보다 낮아도 중국의 총량은 미국보다 많다.
P 510 늘 지속가능하고 효과적인 체제는 없다
P 518 처칠 우리는 승리할 자격이 있다.
P 543 천하는 나뉜 지 오래되면 반드시 합쳐지고 합쳐진 지 오래되면 반드시 나뉘는 법이다
P 555 전쟁을 치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힘을 길러서 상대편이 치열하게 싸우고 싶은 마음조차 들지 않도록 그 힘을 과시하는 것이다.
P 567 앞으로 10년 동안 이어질 가장 중요한 역학 관계는 단기 부채/통화/경제사이클/내부정치사이클/미국과 중국 간 갈등 고조와 상호 의존도 감소를 꼽을 수 있다. 의존은 미국이 더 하는 데
P 573 스타워즈 진화의 힘이 함께 하길
부록
미국의 국력과 전망
미국의 빅 사이클은 다소 불리해 보인다.
내부 무질서는 중대한 위험이다
외부 무질서는 위험 요인이다.
8가지 주요 국력 지표에서 우위
시장, 금융중심지, 혁신과 기술, 교육, 군사력, 기축통화지위, 경제생산량, 무역, 가격경쟁력
중국의 국력과 전망
중국의 빅 사이클은 다소 유리해 보인다. 부채 부담이 적고 실질 성장률이 높다.
내부 무질서 위험은 보통이다.
외부 무질서는 위험 요인이다.
유로존의 국력과 전망
유로존의 빅 사이클은 혼조양상을 보인다. 경제 금융 사이클에서 다소 불리하다.
내부 무질서는 낮은 위험이다.
이 밖에 일본,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에 대한 전망도 해놨어요.
레이 달리오는 자신의 자료를
https://economicprinciples.org
업데이트하고 공개한다고 하네요.
이 그래프 하나로 레이 달리오의 <변화하는 세계질서>를 설명할 수 있어요.
인간의 삶도, 국가의 삶도 사이클이 있고 어떻게 하냐에 따라 사이클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프에서 우리나라가 어디에 있을까, 각기 생각은 다르겠지만 저는 정점에서 내려가는 단계라 생각해요.
사람도 건강 관리를 어떻게 했냐에 따라 라이프 사이클이 달라지듯 국가도 똑같은데요. 우리나라는 건강관리(인구 감소, 도시 쏠림, 산업구조 변화, 빈부격차, 국가 경쟁력 저하)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상하이에서 혼자 걱정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