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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나 Jul 04. 2024

차车와 차茶를 가진 나라

중국은 차를 가진 나라예요.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 격차를 따라잡기 어렵다 판단, 전기차에 올인했고 그 성과가 나오고 있어요. 우리가 도리도리해도 이미 가성비 좋은 중국전기차는 전 세계에서 굴러다니고 있어요. 


돈에 조국이 어디 있어요. 

중국은 안 이뻐도 전기차는 예쁘잖아요. 포르셰를 베꼈네, 테슬라를 베꼈네 하지만 똑같이 만드는 것도 기술이에요. 안 그래도 중국은 전 세계 자동차의 굴러다니는 전시장인데요. 전기차까지 합세하면서 길거리에 같은 브랜드, 같은 모양 차량을 보기 힘들 정도예요. 전기차 브랜드는 2021년 기준으로 100개가 넘어요. 


한 쇼핑몰에 전시 중인 전기차 브랜드만 여러 개 있어 전기차를 마치 아이들이 타는 카트처럼 보여요. 천만 원짜리 마트카, 이천 만원 짜리 시티카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놀랍기 그지없어요. 요즘 전기차 시장이 캐즘 chasm이라고 해도 어차피 물길은 전기차 쪽으로 흐를 거예요. 

중국은 차를 가진 나라예요. 

녹차, 푸얼차, 홍차 같은 전통차는 당연히 중국 전역에서 차향 풍기며 생산되고 있어요. 

차를 응용한 음식, 음료가 많아요. 차를 이용한 음료 시장은 전기차 시장만큼 치열해요. 코코 이디앤디 앤 같은 브랜드는 1세대라고 할 수 있어요. 분말을 이용해 만든 저렴이였다면 지금은 차를 우린 후 생과일, 생우유등 고급 재료를 넣은 나이쉐더 차, 시차, 공차, 차희같이 업그레이드된 고품질의 브랜드들이 경쟁하고 있어요. 2021년 기준 차음료 시장 규모가 1,000억 위안이에요. 한국 돈으로 약 19조 원이에요. 2023년 중국 차 수출액은 17억 3,900만 달러(중국해관총서기준)이에요. 

식당 이름이 아예 대놓고 녹차인 식당도 있어요. 

녹차 식당은 한국 사람들 입에도 잘 맞아 교민들, 여행자들도 잘 가요. 제가 운동하러 가는 쇼핑몰에 신파시앤新发现이라는 항저우 식당이 있어요. 늘 번호표 뽑고 기다려야 하는 식당인데 차를 이용한 음식과 음료가 다양해요. 

중국은 앞으로도 발전할 전기차도 가지고 있고 전통차와 차를 이용한 다양한 식음료도 있어요. 

좋은 것은 다 가졌나 봐요. 우리는 뭘 가지고 있을까 혼자 곰곰 생각해 봐요. 

의식주라는 인간 기본 욕구는 넉넉히 채울 수 있는 이 나라, 


차와 차를 가진 나라에서 차차차 cha-cha라도 출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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