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근대 건축물 구경은 덤
상하이에 여행 온 사람들이 제일 많이 가는 식당 중 하나가 예상하이夜上海예요.
베이징 카오야北京烤鸭 많이 시켜요. 베이징 카오야는 상하이 요리도 아니고 베이징 요리도 아니에요. 원래 난징 카오야南京烤鸭인데 영락제가 난징에서 베이징으로 수도를 이전하면서 카오야 요리도 따라 간 거예요. 상하이에 와서 원래 상하이 요리도 아닌 베이징 카오야를 많이 드세요.
상하이 요리는 본방차이本帮菜라고 하는데 맛이 없다고 정작 상하이 원주민들은 좋아하지 않아요. 상하이에 사는 사람들도 맛없다고 잘 안 먹는 게 바로 상하이 본방차이랍니다. 주로 저장성 항저우 요리 좋아해요. 저도 상하이 본방차이 식당 몇 군데 가봤는데 그닥 기억에 남지 않아요.
상하이 사람들은 상하이에서 제일 맛있는 식당은 자기 집에서 좋은 재료 사다가 해 먹는 거라고 말하기도 한답니다. 상하이에 여행 와서 서양 음식 먹는 것은 더 추천하지 않아요. 제대로 하는 데도 드물고, 가격은 너무 비싸요. 프랑스 식당에서 마르세유 부아베스 한 접시가 십만 원, 이탈리아 식당에서 씨푸드 스파게티가 4만원인데 무슨 말을 하겠어요(식당에 따라 다르지만요)
그래도 중국에 와서 중국 요리 먹어봐야 한다면 상하이에서는 저장 항저우, 장쑤 쑤저우 요리가 무난해요. 간도 세지 않고 양념도 많이 하지 않아 무난해요. 흔히 많이 가는 와이포지아外婆家,녹차绿茶가 바로 항저우 요리 식당이에요. 신롱지新荣记,신파시앤新发现도 많이 가요. 항저우, 쑤저우 요리 말고 다른 식당 하나 정도 더 간다면 저는 다롄 요리 식당 시딩 추천드려요.
원래 다롄에서 시작한 식당인데 다롄에서 원탑 찍었어요. 제가 다롄에 있는 저희 직원들에게 물어봤더니 3시에 가도 저녁 예약 다 차 못 간다고 하네요. 원래 중국 부자들은 다롄 해산물 먹는 걸로 알려져 있어요. 그쪽 바다가 물이 차서 생선 품질이 우수하다고 하네요. 다롄 원탑 찍은 시딩이 상하이에 있어요. 그것도 중국 근대 건축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남은 창닝취 성 마리 여자 중학교 옛 터에..
长宁区 长宁路 1189号 长宁来福士 东区 1층
창닝취 래플스시티, 명품 매장부터 브랜드 플래그샵까지 소비문화의 꽃이 찬란하게 피어 있는 곳에 눈길을 끄는 건물이 있어요. 대련요리를 먹기 위해 간 시딩喜鼎 식당이 있는 건물인데 식당 건물치고 너무 큰 거예요. 건물 앞에 라푼젤이 긴 머리카락 드리고 노래 불렀을 것 같은 종탑도 있고요. 예전 도드슨홀 Dodson hall이었다는 표지도 붙어 있고요. 예전 성 마리아 학교 St.mary`s hall였다는 표지에 안나는 궁금증이 생겼어요. 1881년에 미국 성공회가 세운 당시 상하이에서 유일한 여자 중학교였대요. 대부분 상류층 자녀들이 다녔고 이 학교를 나온 유명 영화배우들도 있었다고 하네요.
1952년, 상하이 교육국이 성 마리아 여학교와 다른 학교를 합쳐 상하이시 제 3여자중학교로 통합했고 그 자리에 상하이방직고등학교가 세워졌다가 1999년 8월 동화대학교로 편입되었대요. 2009년.상하이시는 학교 건물을 철거해 교회와 시계탑만 남겼고 2017년 6월, 래플스 시티 개점하며 당시 학교 건물을 복원해 지금 식당과 상점으로 쓰고 있어요.
시딩식당이 다른 식당과 가장 다른 점은 성게만두를 1인당 2개만 먹을 수 있다는 거예요. 아무리 돈이 많아도 2개만 먹을 수 있어요. 뜻밖의 공평함인데요. 상하이에 돈 많은 사람은 우리나라 국민 수보다 많아요. 먹는 데 진심인 사람들이라 얼마든지 돈을 쓸 수 있는 부자들도 인당 2개씩만 먹을 수 있는 성게만두, 완전 괜찮은 마케팅이에요. 먹고 싶으면 자주 와서 먹으라는거죠. 음식과 같이 마시는 차도 팔보차라고 대추도 들어간 영양차예요. 자체 담근 술로 칵테일도 만들어요.
이 식당은 서비스 차지로 인당 8 위안 씩 있는데 전담 버틀러처럼 서빙해 줘 하나도 아깝지 않았어요. 테이블마다 전담하니 서빙, 서비스 다 좋았고 마지막에 식사 마치고 나오면 귀여운 물(대련에서 왔더라고요) 한 병씩 챙겨주고 문 앞까지 나와 배웅해줘요. 음식도 다 맛있고 식사 후 성 마리 학교 옛터와 래플스 시티 쇼핑몰 구경도 가능하답니다. 상하이에서 본방차이 한번 먹고 항저우,쑤저우요리 먹고 한 군데 정도 더 다양하게 먹고 싶을 때, 시딩에서 대련요리 드시고 150년 전 중국 근대 건축물과 래플스 시티 쇼핑몰 둘러보기 좋아요. 식사비는 평균 1인당 5~6만원 정도 나와요.
기본으로 주는 반찬인데요. 밥 반찬같아요.
성게만두,1인당 2개만 먹을 수 있는 귀한 만두
새우완자
피나무꿀에 절인 새우,한마리에 거의 만원 정도해요. 새우 회 느낌, 소스에 바게트 찍어 먹으면 맛있어요.
배추볶음
잣 들어간 감자볶음
게볶음,게하고 계란하고 같이 볶았는데 맛있어요.
갈치조림,소스가 좀 낯설지만 맛있어요.
흑마늘 들어간 돼지갈비,홍샤오루우하고 비슷한 데 저는 안 먹었지만 맛있대요.
소라요리,약간 얼얼한데 꼬들꼬들해요.
시금치,가장 기본 야채 반찬
오이계란새우만두,성게 만두는 인당 2개 밖에 못 먹으니까 추가로 시켜 먹은 만두, 이것도 넘넘 맛나요.
랍스타죽,누룽지와 밥이 적당히 들어가 맛있어요.
성게두부탕,부드러운 순두부와 성게알 들어간 맑은 탕
우유튀김,우유보다는 유크림을 튀겼다고 해야죠. 맛없을 수 없는 튀김과 꿀 조합
카라멜소스 두부푸딩,부들부들 맛있어요.
블루베리율무요구르트,요구르트 안에 율무 완자 같은 것 들어있고 블루베리 쨈도 있어 맛있어요.
마라쭈구미,소스에 밥 비벼 먹으면 한도 끝도 없이 먹을 맛이에요.
식사 마치고 나올 떄 챙겨주는 귀여운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