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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나 Sep 11. 2024

세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구름 서점

朵云书院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은 상하이 타워래요. 

용을 승천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하는데 정작 우리는 스크루바라고 불러요. 건물이 배배 꼬여 올라가는 게 꼭 아이스크림 스크루바 같거든요. 그 옆에 있는 진마오빌딩은 메로나, 국제금융센터(일병 병따개) 더위사냥이라고 불러요. 

메로나 (진마오)-더위사냥(국제금융센터)-스크루바(상하이 타워) 세개 몸값 합치면 10조원은  거뜬히 넘어요. 

 건물이 꼬여 올라가는 모습이고 상부가 하부보다 좁아 바람저항도 줄이고 이중 유리로 열효율도 극대화했대요. 상가, 사무실, 호텔, 전망대 여러 용도로 쓰이는 상하이 타워 52층에 서점이 있어요. 공사비만 148억 위안, 우리나라 돈 2조 8,000억원 정도 들었대요. 세상에서 제일 비싼 스크루바예요.  우리나라로 치면 롯데 시그니엘 타워 중간에 서점이 있는 거죠. 


朵云书院


랜드마크 빌딩 즐비하고 임대료 비싸기로 푸동에서도 원탑인 상하이 타워에 서점이라… 세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말 그대로 구름 위에서 떠 있는 서점이에요. 


이런 비싼 상업건물에 있는 서점이라 궁금했어요. 

여긴 1주일부터 열리는 위챗 공식계정 世纪多云에서 예약을 해야만 입장 가능해요. 처음에 멋 모르고 갔다 허탕 쳤답니다. 가끔 푸동 갈 일 있어 예약하려고 보면 항상 풀 부킹이라 못 갔어요. 


지난 주말에 갈 일 있는데 운 좋게 예약 성공했어요. 

상하이 타워는 전망대 올라가려는 관광객들도 항상 북적여요. 상하이 전망대로 올라가는 쪽에서 오른쪽으로 스타벅스로 쪽으로 가면 윈둬서점으로 가는 입구는 별도로 있어요. 

표지판 따라가면 줄 서는 곳이 나와요. 

예약 큐알코드 보여주면 안에 들어가서 엘리베이터 타는 곳 앞에 가서 대기해요. 

직원이 나와 서점 전용 엘리베이터 타라고 해요. 

딴 곳으로 새지 못하게 1층과 52층만 운행하네요. 

엘리베이터 속도는 굉장히 빨라요. 1분도 안 돼 52층에 내려줘요. 귀 멍멍 해지는 것은 입장료 대신인가 봐요. 

서점 간판 앞에는 시골에서 상하이 관광 온 단체 관광객들이 기념사진 찍느라 복작복작하답니다. 


기념 스탬프 찍을 수 있어요. 

서점에는 사람들이 많아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에요. 저도 어렸을 때, 교보문고에 가서 서서 책 많이 읽었는데 그러기에는 시끄럽고 사람도 많네요. 제가 학생일 때, 주말마다 1권이나 2권 정도 읽고 싶은 책을 서서 읽어도 뭐라고 하지 않았던 광화문 교보문고에게 감사드려요. 지금은 모바일 교보문고 애용하며 은혜 갚고 있어요. 

위화 작가의 제 7일도 보이네요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은 식당과 카페가 있어요. 


커피나 식사를 하면 그 안에 들어갈 수 있는데 당연히 만석이예요. 자리 나길 기다려야 하는데 대기줄이 어마해요. 음료나 식사 비용을 먼저 지불해야 하는데 그 줄만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또 카페나 식당에서 자리 나길 기다려야 해요.  



몇십 위안 커피나 음료 사고 상하이 타워에서 전망을 볼 수 있어 그런가 봐요. 라떼 한잔 마시려고 했는데 사람 너무 많아 포기하고 서점만 둘러보고 나왔어요. 나중에 오픈런으로 한번 와보면 모를까, 평소에 와서 창가 쪽 카페나 식당에 자리 잡기는 어렵네요. 


상하이에는 이렇게 특이하고 멋진 장소에 있는 서점들이 많아요. 지금까지 가본 서점 중 가장 상업적이긴 했지만 공간 자체가 돈으로 지어진 곳이니 당연하겠죠. 상하이 랜드마크인 상하이 타워에 서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문화 수준을 보여주는 듯해 내심 부러워하며 내려왔어요. 


내려올 때는 직원 안내받지 않고 그냥 내려올 수 있어요. 


상업적이든 아니든 책 읽을 수 있는 멋진 공간이 여기저기 많은 상하이는 멋진 동네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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