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관광객들로 시끌시끌한 와이탄과 난징동루보다 조용한 북와이탄이 좋아요. 최근 몇 년 간 깔끔하게 정비해 황푸강을 바라보기 좋아요. 동방명주도 잘 보이고요. 북와이탄에 락번드라고 개화기 때 건물들이 모여있는 거리가 있어요. 여기서 지난해에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기도 했어요.
지난 주말에 갔더니 레인지로버 특별 전시회를 하네요. 영국왕실에서 타던 차도 전시해 놨어요.
도로 전체를 전시 공간으로 사용한 대담한 발상이 신선합니다.
중간중간 차량 전시해 놓고 특별부스도 있어요.
요즘 중국 마케팅은 무조건 도우인,샤오홍수에 해당 상품 찍어 올리게 하는 거예요. 사진 찍어 SNS에 올리면 커피를 주는 행사도 하고요.
북와이탄의 오래된 건물과 레인지로버는 은근 잘 어울리네요.
북와이탄 1호라고 불리는 건물 있어요. 예전 영국 영사관 관저였어요.
현재는 단독 대여로만 개방하는데 하우스 웨딩할 때 많이 빌리더라고요. 별관은 파텍필립 단독 매장이고요. 북와인탄 1호에서 레인지로버 하우스를 열었어요. 원래 아무도 못 들어간다는 레인지로버 하우스인데요. 우리에게는 외국인이라는 특권?이 있잖아요. 저 외국인인데요. 한번 들어가 보고 싶다고 했더니 들어오래요.
야! 신난다. 북와이탄1호에 들어가 볼 기회가 생기다니요. 손목에 밴드도 채워줍니다.
1층에는 무대와 스크린이라는 제목으로 유럽 왕실이 사라진 공백을 할리우드 스타들이 메워가는 과정과 다양한 주제를 소재한 현대 작품전,
중국 디자이너 구어배와 콜라보한 의상 전시도 있어요.
비스포크 끝판왕도 봤어요. 차량 손잡이부터 다양한 부품들의 소재, 색상을 고르면 바로 화면으로 띄워 보여주는 비스포크미셔닝 체험실도 있고요.
영국 왕실에서 착용하는 보석 브랜드 중 하나 Ganard도 있어요. 영국 문화의 향기를 느껴보라는 거네요.
2층도 구경할 수 있는 데 예전에 연회가 열리던 곳이래요.
한 번은 들어가 보고 싶었던 예전 영국 영사관 관저도 구경하고 레인지로버 하우스에서 여러 럭셔리 브랜드와 함께 하는 연관 마케팅도 체험할 수 있는 상하이는 역시 마케팅 천국이에요.
중국 전기차 브랜드 파도가 태풍처럼 거센 중국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고전하고 있고 레인지로버도 예외는 아닙니다. 모기업인 재규어 랜드로버는 과거 식민지였던 인도가 인수했어요. 과거 영국 영사관저였던 북와이탄 1호에서 영국왕실에서도 타는 전통 고급 영국차라는 헤리지티지를 중국 고객들에게 보고 느끼게 하려고 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