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평가
상하이에 오는 모든 사람들이 가는 우캉맨션 바로 건너편, 중국의 국모라고 불리는 한 여인의 옛집이 있어요. 이 세 자매 이야기는 너무 유명해 이야기할 필요는 없지만 처음에 제가 처음 상하이로 여행했을 때, 이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어요. 쑹칭링이 쑨원의 아내라는 것은 알았는데 동생이 장카이스의 아내라니.. 쑨원,장카이스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사에서도 유명한 이 두 사람의 아내가 자매라니요. 정말 이런 집안도 역사에 드물 거예요.
쑹칭링은 이곳에서 1948년부터 1963년까지 15년간 살았대요. 베이징에도 쑹칭링 옛집이 있는데 상하이 우캉맨션만큼 유명한 관광지 스차하이에 있어요. 베이징에 가면 스차하이 걸으면서 한번 들려봐도 좋아요.
입장료는 20위안이고 위챗에서 예약했어요. 현장 예매도 가능해서 뭐 하러 예약했는지 허망.. 박물관과 주택 이렇게 2개 건물로 되어있어요.
원래 그리스 선박회사 소유 집이었대요. 프랑스식 고급저택이에요. 건축자재, 설계 모두 당시 최고 수준이에요.
박물관에 성장기, 쑨원과의 결혼식 사진, 노년 모습까지 사진, 사용했던 물품을 전시해 놨어요. 외교활동을 많이 해 각국에서 받은 선물도 많아요.
거주했던 주택은 사진 촬영 하지 말라고 하는데 다 살짝살짝 찍더라고요. 덧신 신고 들어가요. 인테리어 소품, 가구 모두 당시 최고급 제품이에요. 김일성이 선물한 자수액자가 눈에 띄네요.
평화를 사랑해서 집에서 비둘기를 키웠지만 스탈린이 선물한 자동차를 타고 다니기도 했네요.
정원도 넓어요. 집 안에 이런 정원 있으면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을 거예요. 이런 집에서 봉쇄생활을 하면 안 힘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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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구경하고 커피도 한 잔 했어요. 쑹칭링 피규어가 있어요.
중국의 국모이자 쑨원의 아래로 중국 근현대사에서 여러 역할을 했지만 공산당과 국민당 양쪽의 평가는 엇갈리고, 달라도 너무 다른 길을 택한 동생 쑹메이링과는 죽을 때까지 만나지 못했던 사람, 쑹칭링
누구는 쑨원의 아내라는 타이틀 하나로 잘 먹고살았다고 하고 누구는 진정 중국 인민을 위해 노력했다고 하고, 뚜렷한 업적은 남은 것이 없고, 꼭 사람이 뭔가 남겨야 하는 것도 아니긴 한데요.
늘 사진 찍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한 우캉맨션도 좋지만 바로 옆, 쑹칭링이 살았던 저택 조용한 정원에서 중국 근현대사 흐름을 한번 생각해 보는 여행도 좋겠죠.